대형 증권사들, 너도나도 '실탄' 마련

입력 2019-08-15 18:30   수정 2019-08-16 02:06

투자 확대 위해 채권 발행 잇따라
한투證 반년만에 또 1200억 발행



[ 김진성 기자 ] 대형 증권사의 채권 발행이 쏟아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기자본투자(PI) 등 고위험 투자자산 확대를 뒷받침할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이달 말 3년 만기 회사채 12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 2월 3000억원어치 발행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회사채시장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발행 주관 업무는 대신증권과 현대차증권, SK증권이 맡았다.

증권사들은 올해 들어 회사채를 활용한 장기자금 조달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대우(해외 채권 포함 1조7000억원), KB증권(5000억원), 메리츠종금증권(3000억원) 등 대형 증권사가 연이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중견 증권사의 동참도 잇따르고 있다. 교보증권이 지난 9일 창사 이후 처음으로 채권을 찍어 4000억원을 조달했고 대신증권도 같은 날 설립 이후 최대인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했다. 대신증권은 다음달에도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15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과거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사업 영역을 다변화하면서 자금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신용을 보증수단 등으로 활용해 중견·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신용공여 영업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국내 7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기업 신용공여 금액은 10조21억원으로 2015년 말(2조851억원) 대비 다섯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조달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다는 점도 발행을 서두르는 요인이다. 경기 침체 우려 확대로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우량 기업은 한국은행 기준금리보다 낮은 이자비용으로 현금을 구할 수 있게 돼서다. 신용등급이 ‘A+’인 교보증권이 9일 발행한 3년물 금리는 현재 기준금리(연 1.5%)보다 0.022%포인트 낮은 연 1.478%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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