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할 말도 없고 다시 마주 앉을 생각도 없다”고 했다. 평화경제 구상에 대해 “소 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문 대통령을 겨냥해 “아랫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웃기는 사람”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한 사람” “북쪽에서 사냥 총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라고 인신공격성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북한은 이달 초 문 대통령이 “평화경제가 실현되면 단숨에 일본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밝힌 다음 날에도 “맞을 짓 말라”며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로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데도 청와대와 정부의 대응은 걱정스럽다. 문 대통령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지 않고 침묵했다. 광복절 경축사에선 북한의 도발을 ‘몇 차례 우려스러운 행동’으로 가볍게 치부했다. 청와대와 정부가 북한과 대화 기조를 이어가려고 저자세로 일관하니 안하무인식 대남 깔보기와 조롱이 계속되는 것 아닌가. 이번에도 “우리와 쓰는 언어가 다르다”고 할 건지 궁금하다.
북한의 남한 경시는 도를 넘었다. 단순히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정도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국가원수에 대한 모욕은 대한민국과 국민 전체를 모욕하는 것이다.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을 퍼붓는 북한의 행태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지 참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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