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들' 손현주가 함께 호흡을 맞춘 박희순에게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배우 손현주는 19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광대들:풍문조작단'(이하 '광대들') 인터뷰에서 "박희순과 이번 작품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굉장히 편안했다"며 "전생에 형제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광대들'은 600년 전 세조 말기,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40여 건의 기이한 현상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 조선 팔도를 무대로 풍문을 조작하고 민심을 흔드는 광대패와 그들에게 왕의 미담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하는 한명회의 이야기를 담았다.
손현주는 조선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 역을 맡았다. 29년 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수많은 작품을 통해 탄탄하고 묵직한 연기력을 보여온 연기 장인 손현주는 야심가 한명회를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로 표현했다.
손현주는 생애 첫 사극 영화임에도 불구, 이제껏 본 적 없는 한명회를 구현하며 '광대들'의 무게감을 더했다는 평가다. 박희순은 세조 역할을 맡아 손현주와 애증의 관계를 보여줬다.
손현주는 "박희순이 저랑 비슷한 막걸리과"라며 "둘다 대학로에서 연기를 시작했는데, 다른 극단이었지만 그 극단끼리도 친해서 처음부터 낯설지 않았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또 "극중 세조가 병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상의를 탈의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굶는 걸 보면 독한거 같다"고 칭찬하면서도 "그런데 일주일 굶어서 그게 빠지냐"고 지적하며 폭소케 했다.
이어 손현주는 "촬영이 끝나면 제 방에 모여 막걸리 회동을 가졌는데, 박희순이 술상을 준비안했다고 혼냈다"며 "그게 형에게 할 소리인지 모르겠다"고 폭로했다. 그러면서도 "막걸리도 사주고 말을 들어야 저랑 놀아 준다"고 덧붙여 허물없는 관계를 엿보게 했다.
한편 '광대들'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소연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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