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북센 인수전, LS그룹 방계 물류사 단독 입찰

입력 2019-08-19 17:40   수정 2019-08-20 02:10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불참


[ 정영효 기자 ] 웅진그룹의 국내 1위 도서물류업체인 북센 인수전에 LS그룹의 방계 물류업체인 태은물류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웅진그룹과 매각주관사인 DB금융투자가 이날 실시한 본입찰에 태은물류와 사모펀드(PEF) 운용사 현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만 참여했다.

지난달 태은물류와 함께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에 올랐던 국내 3대 소셜커머스 위메프는 본입찰에 불참했다. 매각 대상은 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과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보유한 북센 지분 73%다. 나머지 27%는 출판, 서점 등 출판 관련 업체들이 나눠 갖고 있다. 웅진그룹은 북센 매각 가격으로 800억원 안팎을 기대하고 있다.

태은물류는 고(故)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막냇동생인 고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의 장녀 구은정 씨가 최대주주(지분율 27.5%)다. 웅진그룹의 또 다른 계열사인 웅진코웨이의 물류를 맡고 있다. 웅진코웨이 외에도 이베이, 파크랜드 등의 물류를 담당하는 3자물류(계열사가 아니라 외부 고객사 물류를 처리하는 회사) 전문회사다. 지난해 매출 1201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주요 고객사인 웅진코웨이가 매각 결과에 따라 고객군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북센을 인수해 매출 감소를 막고,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현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건 자금력을 보강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웅진그룹은 지난 3월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3개월 만에 매물로 내놨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와 더불어 북센 매각을 통해 추가적 현금을 확보해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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