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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친은 알고보니 외숙모... 남편도 자식도 잃은 19세기 여성의 처절한 생존기 '윤씨자기록' 2022-08-19 17:16:25
여성의 목소리로 자신의 인생을 회고한 드문 자료라고 판단하고 도 문화재로 선정했다. 윤씨는 남편을 보낸 후 얼마되지 않은 시점에 자신의 반평생을 돌아보는 이 글을 남겼다. 그의 인생은 외로움과 슬픔의 연속이었다. 그는 친부모님을 여의고 외숙부모에 의탁해 살아야 했던 어린 시절, 결혼, 남편의 투병과 요절,...
술과 예술이 무르익는 곳 2022-08-18 16:28:48
쌀, 물, 누룩이 유기물에 순응하며 익어가는 소리가 톡톡 들려온다. 처마 끝에 매달린 빗방울이 흙바닥에 떨어지는 소리 같고, 코끝에 닿는 술 냄새는 저절로 취하고 싶게 한다. 복순도가의 모든 제품은 전통 옹기에서 오랜 발효 시간을 거친다. 대표적 제품인 ‘복순도가 손막걸리’의 터질 듯한 천연 탄산은 이 시간 덕분...
'0 과 1의 세계'…미생물과 인공지능도 감각을 느낄까 2022-08-18 16:19:07
박테리아의 움직임으로 만든 ‘언어의 소리’는 다른 종 간에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테러 복장을 한 자는 테러리스트인가?두 번째 챕터 ‘조정된 투영’은 주관적인 시간과 공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조정은 상황에 따라 맞춘다는 뜻이고, 투영은 비유적으로 어떤 일을 다른 일에 반영해 나타냄을...
이준호, 2022 팬콘 서울 공연 성료…"이준호와 함께 보낸 여름밤, 오래도록 소중한 기억되길" 2022-08-15 09:50:04
파란 하늘이 핑크빛으로 번지기 시작하는 늦은 오후부터 석양빛을 머금은 저녁 그리고 까만 밤까지, 어느 여름날을 시간의 흐름에 맞게 녹여낸 구성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풍겼다. 오프닝 곡 `FLASHLIGHT`(플래시라이트)에 이어 `Instant love`(인스턴트 러브), 모두가 보고 싶어 했던 `Nobody Else`(노바디 엘스) 무대는...
[고두현의 아침 시편] 될성부른 나무는 ‘부름켜’부터 다르다 2022-08-12 06:20:02
묻고 있는 나무 온종일 잎에 덮인 두 팔을 들어 올린 채 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는 나무 여름이 오면 머리 한가운데 울새 둥지를 이고 있는 나무 그 가슴에 눈이 내리면 쉬었다 가게 하고 비가 오면 다정히 말을 건네주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들이 만들지만 나무는 하나님만이 만들 수 있다네. * 조이스 킬머(1886~1918) ...
진정한 예술은 미술관 밖에…카셀이 남긴 유산들 2022-08-11 16:19:13
노래, 빗소리 등이 6개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와 마치 남아공 숲속 어딘가에 고립된 듯한 느낌을 줬다. 작가들은 “불편하게 앉아 지도를 살피고 소리를 듣는 공간을 경험하고 나면 식민지 이후 뒤틀리고 어색해진 원주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카셀=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당신 집에 불나도 이럴 거냐"…늦장 대응에 뿔난 상인들 2022-08-09 18:20:29
“추석이 코앞인데 하늘도 무심하시지….” 9일 오전 11시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남성사계시장. 혼수 가게의 이불과 베개는 거리에 널부러져 있고, 약국에는 약이 든 상자들이 흙탕물에 젖은 채로 뒤엉켜 위태롭게 쌓여있었다. 상인들은 밤사이 휩쓸고 간 물폭탄의 흔적을 지우느라 사투를 벌였다. 입구부터 오물로...
[장석주의 영감 과 섬광] 우린 밤의 영주…열대야의 끝에서 여명을 밝힌다 2022-08-09 17:18:46
듯 하늘을 가린다. 햇빛은 그 차양의 틈을 뚫고 까맣게 익은 버찌 열매들이 으깨진 지면에서 빛난다. 매미와 쓰르라미들이 맹렬하게 울고, 그 울음들 사이사이 산비둘기들이 콘트라베이스처럼 저음으로 구구댄다. 몇 해 전 쓰러진 참나무에서는 버섯이 돋고, 그늘에서는 뱀들이 방전된 배터리처럼 더위에 지친 긴 몸뚱이를...
[뮤직 내비게이션]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으로 2022-08-09 08:00:04
좋아요'라고 했던 마음은 어느새 "파도 소리 지겹다"는 원망으로 바뀌기도 했다. 예상보다 일자리는 적고 '먹고 재워주는 장사' 위주인 자영업은 경쟁이 치열했다. 게다가 중국인의 부동산 투기까지 가세하며 땅값 집값은 단기간에 천정부지로 뛰었다. 설상가상 코로나 팬데믹에 관광업이 붕괴해 일자리 감소와...
잠수함·전투기 소리도 음악이 될 수 있을까 2022-08-08 17:30:05
하늘을 가로지르는 전투기 굉음이 들린다. 그 옆에는 전투기의 종류(보잉 B17D)와 고도(1만m)가 적혀 있다. 잠시 뒤 스크린 위 오선지에 전투기가 내는 소리의 음높이가 하나씩 그려진다. 다음은 잠수함. ‘우웅~’ 소리와 함께 이런 글이 스크린 위에 뜬다. ‘물속, 피스톤, 낮은 음, 150~200㎐, 4분의 4박자.’ 전투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