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회장 "고용현황 공개해 은행 일자리 독려"

입력 2013-01-08 04:55  

"가계부채 원리금 탕감은 `대증요법', 일자리창출로 해결해야"

은행연합회가 은행권의 일자리 창출에 힘을 싣고자 올해부터 고용현황을 정기적으로 발표한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신년인터뷰에서 "2012년말 기준으로각 은행의 고용 현황을 파악중"이라며 "분기별, 혹은 반기별로 보도자료나 은행연합회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고용 현황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은행권의 청년층 일자리 늘리기를 독려하겠다는취지로 보인다.

최근 금융산업의 수익 전망이 악화하고 영업점 규모도 줄면서 개별 은행들은 채용을 확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부분의 은행은 올해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다소 줄이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은행연합회의 움직임에 부담을 갖는 은행들도 있지만 박 회장은 은행들이 이 정도 부담은 감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 회장이 일자리 창출에 관심을 두는 것은 가계부채 문제 등 우리 경제가 직면한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으려면 청년층과 서민들이 안정적인 소득원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다시금 관심이 집중되는 금융권의 하우스 푸어 지원문제에 대해서도 "빚을 깎아주는 `대증요법'보다는 일자리를 늘려 해결해야 한다"고강조했다.

대출금 상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비닐에 얼음 넣어서 머리에 얹어주는 대증요법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가계부채가 문제가 된 것은 빚을 갚을 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이니일자리를 만들어 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증요법이란 폐결핵 때문에 열이 나는 환자에게 해열제를 주는 것처럼 병의 원인이 아닌 증세를 치료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그는 이어 "트러스트 앤드 리스백 등 기존 제도는 각 은행이 알아서 이용할 일"이라며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한) 시간을 벌고자 기존 제도를 보강할 수 있겠지만(문제 해결을 위해) 재정을 투입하면 금융 질서를 무너뜨리고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금융권도 일자리를 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은행들이 적정한 수익을 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은행이 돈을 벌면 싼 금리로 돈을 조달하고, 싼 금리로 돈을 빌려줄 수있다"며 "적절한 수익을 내야 투자를 하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선순환의 고리'가형성된다"고 말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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