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외환시장에 공개 구두개입(종합)

입력 2013-01-08 11:18  

<<기재부 브리핑 내용에 맞춰 제목 변경, 관계자 코멘트 추가>>"시장 모니터링 강화…경제활력·서민안정에도 초점"

미국과 일본의 통화팽창 정책이 금융·외환시장에 불안요인으로 확대되자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한 정책노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공개적인 구두개입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8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투자부진과 환율변동 확대 등 국내 경제의 불안요인이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가 그린북에서 금융ㆍ외환시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김정관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얼마 전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국이 외환시장의주요 매수세력과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한 내용을 반영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조치와 일본의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환율변동폭이 커지자 정부가 일종의 구두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이지난해 11월 말 1천82.9원에서 12월 말 1천70.6원으로 12.3원 떨어졌다.

국내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지속하고 생산ㆍ소비지표가 다소 개선되고 있지만,고용증가세 둔화 속에 투자부진이 계속된다고 평가했다.

11월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투자 감소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3% 하락했다. 11월 고용시장은 취업자가 35만3천명 증가해 증가폭이 두 달째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정관 과장은 "투자 주체가 기업인 만큼 기업이 움직여야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여건 개선, 인센티브 제공 등 정부의 정책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12월 소비자물가는 1.4% 상승에 그쳐 두 달 연속 1%대 안정세를 이어갔다. 11월 광공업 생산은 2.3%, 서비스업 생산은 0.8% 늘었다. 12월 수출입 차는 20억3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제주체의 불안감도 다소 해소됐다. 11월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전월보다 동반 상승했다. 소매판매는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달보다 2.3% 늘었다.

다만, 12월 할인점 매출액은 전년 같은 달보다 5.9% 감소했다. 백화점 매출액은0.7% 증가에 그쳤다. 신용카드 국내승인액 증가율(7.1%)도 전월(14.2%)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한파와 폭설로 대외활동이 위축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기재부는 국외 동향과 관련해 재정절벽 협상이 타결됐지만 미국의 부채 한도 협의, 유럽의 경제회복 지연 등으로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활성화 등 경제활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노력을 강화하고 생활물가 안정과 일자리 창출 등 서민생활 안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clap@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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