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도 1,050원대로 하락, 1,000원선 위태
원ㆍ엔 환율이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당 1,100원대로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도 올해 첫날 1,070원선을 내준 뒤 열흘만에 1,050원대로 내렸다.
선진국의 `돈 풀기' 경쟁에 가세한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무한양적완화'를 공식 선언하며 환율전쟁에 가세한 영향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시장에서 기초체력을 인정받은 원화 강세 기조와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원ㆍ엔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올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면 원ㆍ달러 환율도 1,00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원ㆍ엔 환율 32개월來 최저…4개월간 17% 급락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오전 11시44분 현재 100엔당 1,187.38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ㆍ엔 환율은 장중 1,182.89원까지 하락하며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극에 달하기 직전인 2010년 5월 5일(저가 1,173.61) 이후 3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ㆍ엔 환율은 지난해 외환시장 첫 개장일인 1월 2일 장중 1,503.19원까지 상승한 채 한 해를 시작했다.
이후 9월까지 1,40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엔화는 일본의 추가양적완화 조치 발표로 본격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0월 17일 1,300원대로 내려선 엔화는 두 달 만인 12월 12일, 아베 정권 출범을앞두고 1,200원대로 내려섰다.
엔화는 아베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거듭 재확인하자 다시 1,100원선까지 하락했다.
엔화는 원화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이달 10일까지 16.9% 절하됐다.
◇전문가 "엔화 약세 당분간 계속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아베 정권이 엔ㆍ달러 환율을 세자릿수로 올려놓겠다고 공언한만큼 일본의 정책 기조에 따른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현재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88.9엔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기가 저점을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외국인주식자금 유입에 따른 원화 절상 압력도 원ㆍ엔 환율을 더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대한 원화의 변동성이 줄어든 점, 경제민주화 목표를 전면에 내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통한 환율 하락 억제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또 다른 이유다.
KDB대우증권의 허재환ㆍ한치환 연구원은 "작년 말 중의원 선거 이후 일본중앙은행의 정책이 과격해질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 엔ㆍ달러 환율은 94.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엔화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 측면에서 크게 부정적인 요소로 보이지않는다"면서 "국내기업 이익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와 달리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엔화 약세가 2000년대 중반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고덕기 선임연구원은 "과거 장기간 엔화 약세를 불러온 `엔 캐리 트레이드'가 현재는 미국-일본의 금리격차 축소로 확대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원ㆍ달러 17개월만에 1,050원대…세자릿수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아온 원ㆍ달러 환율도 1,050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첫날 1,070원선을 내준 뒤 열흘도 안 돼 10원이 더 빠진 것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25일 1,185.60원을 찍고 나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원화 강세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초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해소 국면에 접어든 탓에 하락세가 가팔라진 면이 있지만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원은 "하락 속도가 빨리지고 있다"면서도 "선진국 신용등급 강등설이 흘러나오는 등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 추세가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는 일본 정부의 통화완화 의지가 특별히 강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원ㆍ달러는 1,050원이 거시적으로 볼 때 균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김영정 연구원도 "중공업 업체가 외화를 들여와 환전하는 물량이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해 이들이 들여온 외화가 호황이었던 2007년의 3분의 1 정도 수준"이라며 "환율이 더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을 위협하면 외환당국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이후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은행 조재성 이코노미스트는 "1,050원이 깨졌다 해도 당국이 방어할 역량은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호전되고 수출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환율 방어에나설 근거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분위기여서 하반기에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원ㆍ엔 환율이 201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00엔당 1,100원대로 떨어졌다.
원ㆍ달러 환율도 올해 첫날 1,070원선을 내준 뒤 열흘만에 1,050원대로 내렸다.
선진국의 `돈 풀기' 경쟁에 가세한 일본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무한양적완화'를 공식 선언하며 환율전쟁에 가세한 영향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국제 시장에서 기초체력을 인정받은 원화 강세 기조와 일본의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의 영향으로 원ㆍ엔 환율이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올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면 원ㆍ달러 환율도 1,00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원ㆍ엔 환율 32개월來 최저…4개월간 17% 급락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엔 환율은 오전 11시44분 현재 100엔당 1,187.38원을 기록했다.
이날 원ㆍ엔 환율은 장중 1,182.89원까지 하락하며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극에 달하기 직전인 2010년 5월 5일(저가 1,173.61) 이후 3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원ㆍ엔 환율은 지난해 외환시장 첫 개장일인 1월 2일 장중 1,503.19원까지 상승한 채 한 해를 시작했다.
이후 9월까지 1,40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던 엔화는 일본의 추가양적완화 조치 발표로 본격적으로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10월 17일 1,300원대로 내려선 엔화는 두 달 만인 12월 12일, 아베 정권 출범을앞두고 1,200원대로 내려섰다.
엔화는 아베 정부가 경기부양 의지를 거듭 재확인하자 다시 1,100원선까지 하락했다.
엔화는 원화에 대해 지난해 9월부터 이달 10일까지 16.9% 절하됐다.
◇전문가 "엔화 약세 당분간 계속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아베 정권이 엔ㆍ달러 환율을 세자릿수로 올려놓겠다고 공언한만큼 일본의 정책 기조에 따른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현재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88.9엔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우리나라 경기가 저점을 벗어나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외국인주식자금 유입에 따른 원화 절상 압력도 원ㆍ엔 환율을 더 끌어내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대한 원화의 변동성이 줄어든 점, 경제민주화 목표를 전면에 내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적극적인 시장개입을 통한 환율 하락 억제 가능성이 낮아진 점도 또 다른 이유다.
KDB대우증권의 허재환ㆍ한치환 연구원은 "작년 말 중의원 선거 이후 일본중앙은행의 정책이 과격해질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 엔ㆍ달러 환율은 94.5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들은 "엔화 약세는 글로벌 금융시장 측면에서 크게 부정적인 요소로 보이지않는다"면서 "국내기업 이익이 일부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와 달리 큰 영향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런 엔화 약세가 2000년대 중반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경제연구소 고덕기 선임연구원은 "과거 장기간 엔화 약세를 불러온 `엔 캐리 트레이드'가 현재는 미국-일본의 금리격차 축소로 확대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원ㆍ달러 17개월만에 1,050원대…세자릿수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하락 압력을 받아온 원ㆍ달러 환율도 1,050원대로 내려앉았다.
올해 첫날 1,070원선을 내준 뒤 열흘도 안 돼 10원이 더 빠진 것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해 5월25일 1,185.60원을 찍고 나서 지속적으로 하락세를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선진국들이 경쟁적으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원화 강세현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 초 미국 재정절벽 문제가 해소 국면에 접어든 탓에 하락세가 가팔라진 면이 있지만 환율이 1,050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원은 "하락 속도가 빨리지고 있다"면서도 "선진국 신용등급 강등설이 흘러나오는 등 아직 불확실성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 추세가 계속될지는 두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는 일본 정부의 통화완화 의지가 특별히 강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원ㆍ달러는 1,050원이 거시적으로 볼 때 균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김영정 연구원도 "중공업 업체가 외화를 들여와 환전하는 물량이 환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해 이들이 들여온 외화가 호황이었던 2007년의 3분의 1 정도 수준"이라며 "환율이 더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을 위협하면 외환당국이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따라 이후 환율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은행 조재성 이코노미스트는 "1,050원이 깨졌다 해도 당국이 방어할 역량은있다"면서 "그러나 글로벌 경제가 호전되고 수출기업 실적이 좋아지면 환율 방어에나설 근거가 약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분위기여서 하반기에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