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76.3% "경제민주화에 경영 위축 우려"

입력 2013-01-14 18:50  

현대硏 설문조사 결과, "새 정부 최우선 정책은 경기부양"

국내 주요기업의 상당수는 새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이 경영에 악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우선 과제로는 절반 가까이가 경기부양을 꼽았다.

현대경제연구원 최성근 선임연구원은 14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3년 국내 기업 경영 여건과 정책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7일~14일 매출액 기준 국내 10대 업종 100대 기업(응답률 67%)을 설문조사했다.

결과를 보면 주요 기업의 76.3%는 경제민주화 정책이 시행되면 `경영이 크게 위축(27.1%)'되거나 `어느 정도 위축될 것(49.2%)'이라고 답했다. `별 영향이 없을 것'이란 기업은 15.3%에 불과했다. `경영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본 기업은 8.5%였다.

새 정부의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으로는 `경기부양(43.5%)'을 꼽았다. `일자리창출(17.4%)'과 `환율안정화(15.7%)'가 뒤를 이었다. 투자를 늘리려면 정부의 `규제완화 등 여건 개선(70.0%)'이 필수라고 기업들은 입을 모았다.

올해 경영여건과 자금사정은 지난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도 작년과 동일(37.1%)하거나 1~10% 상향 된 수준(38.7%)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에 연구원이 자체 집계하는 `종합투자지수'는 112.0(기준값 100.0)로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투자는 증가했지만, 성과가 좋았다는 기업은 58.7%에 불과했고 앞으로 투자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는 기업 역시 62.3%나 됐다"고 설명했다. 2012년보다 올해 투자 규모를 증가시키겠다는 기업도 39.7%에 그쳤다.

다만, 여건 악화에도 `지금이 신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할 때'라고 생각하는 기업은 82.1%에 달해 기업의 투자 의지는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산업별로 보면 제약ㆍ바이오, 정보통신기술(IT), 자동차, 석유화학 등 업종의종합투자지수가 호조를 보였다. 반면에 조선, 건설, 금융, 식품 등은 투자지수가 기준선(100.0) 아래였다.

최 연구원은 "정부는 긴급 자금 지원과 세제 지원으로 기업의 투자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특히 조선, 철강, 건설 등 크게 위축된 산업의 투자확대를 유도하는대책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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