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할부금융사, 3월부터 취급수수료 따로 못 받는다

저금리로 유인뒤 수수료 요구해 피해 속출금감원, 대출상품에 수수료 반영·금리비교 공시 방침

자동차 할부금융사들이 저렴한 금리로 고객을유인한 뒤 나중에 취급수수료를 받는 행위가 금지된다.

자동차대출(오토론) 상품의 평균금리는 은행이 여신전문금융회사보다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처는 29일 자동차 할부금융을 주제로 한 `제2호 금융소비자리포트'를 내놓으며 오는 3월부터 자동차금융 취급수수료를 없앤다고 밝혔다.

일부 할부금융사가 계약 당시 저렴한 금리로 제시해놓고 나중에 취급수수료를받는 탓에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들어온 민원을 보면 A씨는 자동차 판매사원에게 여전사의 할부금리가6%대로 은행 마이너스통장 금리보다 1%포인트가량 낮다는 안내를 듣고 은행 대신 여전사를 이용했다. 그러나 자동차를 받을 때가 돼서야 별도의 취급수수료를 부담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B씨는 한 캐피탈사에서 할부금리가 7.6%라는 설명을 듣고 48개월 자동차 할부대출 2천340만원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회사는 뒤늦게 대출금의 6.4%에 달하는 150만원의 취급수수료를 선이자 형태로 요구했다.

금감원은 이런 피해를 예방하고자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수수료를 없애고 할부금융사가 대출상품 금리에 취급수수료를 포함해 공개하도록 했다.

금감원 김용우 소비자보호총괄국장은 "취급수수료를 없애고 이를 금리에 반영토록 지도했다"며 "앞으로 검사를 나가 이행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대출 상품의 평균금리는 신차와 중고차 모두 은행이 여전사보다 낮았다.

지난해 7~9월 중 자동차할부금융을 이용한 신용등급 5등급 소비자를 기준으로 따졌을 때 신차의 은행 자동차대출 금리는 5.4~8.3%, 여전사 대출금리는 8.9~9.5%, 할부금융은 5.1~10.2% 수준이었다.

중고차의 경우 은행 대출금리는 6.7%, 여전사 대출금리는 17.3~25.6%, 할부금융금리는 17.3~25.6%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여전사 금융상품은 신용등급이 낮아도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금융회사를직접 찾지 않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자동차금융 시장 규모는 약 33조3천억원이고, 이중 여전사가32조8천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전사별 금리는 여신협회 홈페이지에 있는 '자동차 할부금융 맞춤형 비교공시시스템'(www.crefia.or.kr)에서 볼 수 있다.

금감원은 은행권도 여전사처럼 회사별 자동차 금융상품 금리를 비교할 수 있는시스템을 만들도록 할 방침이다.

김 국장은 "자동차금융 상품은 현금선납비율, 대출기간, 상환방식, 신용등급 등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다양하다"며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본 후본인의 경제적 여건 등을 고려해 가장 유리한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