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컨설팅보다 환차손실 문의 급증엔화대출 전환 문의만 많고 실적은 미미
수출입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이 환율 급변동에 아우성을 치면서도 정작 환 헤지는 외면한다.
중소기업들이 과거 `키코 사태' 이후 환 헤지 상품에 두려움을 느끼는데다가 엔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 외환 창구에는 중소기업의 환차 손실 문의가평소보다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환율 하락에 최근 변동성 확대가 겹친 탓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급등하면서 문의 전화가 많다"면서 "환율이 계속떨어질 걸로 내심 기대했는데 28일 갑자기 19원이나 오르니 기업들이 당연히 걱정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입 업체를 직접 방문해 컨설팅을 해주는 외환은행[004940]에도 환율 변동을걱정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예년 같으면 상담을 요청하는 기업의 90%가 수출입 컨설팅, 나머지 10%는 환 리스크 관리였지만 요즘은 이 비율이 역전됐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전국 각지를 돌며 130여개 업체를 찾아가 현장 상담을 했는데 올해는 원화 절상과 롤러코스터 장세 때문에 상담 횟수가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시중은행은 지난 28일 모든 부서장이 연수원에 모여 경영전략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낭패를 당했다. 이 은행 금융공학센터가 환율 현황을 보고하려다가 그날 환율이 19원 급등, 그 원인을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들은 환율 문제로 어려움에 부닥친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환 헤지상품과 엔화를 원화로 전환 대출 시 우대 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그러나 문의만급증할 뿐 정작 가입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은 이달부터 엔화 대출을 원화 대출로 전환하면 금리를 0.
5% 우대해준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씨티은행은 선물환에 옵션을 집어넣어 다양한환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상품도 선보였다. 그러나 신규 실적은 시중 은행 통들서300여건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은행 중소기업 고객 담당자는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건에 대해문의는 많은데 실적은 거의 없다"면서 "기업들이 앞으로 엔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전략기획 담당 관계자는 "기업이란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판이윤으로 커야 하는데 현장에서 보면 많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환차익을 남기려는 욕심을 갖는다"면서 "언제 무슨 일이 생겨서 원ㆍ엔 환율이 급등할지 모르므로이 시점에서는 원화 대출로 전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외환컨설팅팀 팀장은 "과거 태산엘시디[036210]가 장사 잘하다가 키코 때문 주저앉은 것을 보고 환율로 몇 번 손해 보는 게 낫지 환 헤지는 위험하다는인식이 팽배하다"면서 "환율이 하방으로 갈 것으로 알면서도 은행이 말하는 것을 주저하다가 수천만원을 손해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한다"고 전했다.
상당수 중소 수출업체는 최근 원화 절상이 많이 진행됐음에도 환 리스크 관리는제대로 하지 않는 실정이다.
따라서 은행에서 제공하는 무료 컨설팅 서비스나 무료 환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등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시중은행의 외환업무 담당자는 "기업들이 선물환 거래만 하면 환 위험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데 환변동 보험이나 환율 알림 서비스 등 금융권이 제공하는 관련 서비스는 훨씬 많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업무 담당자는 "10~20년 수출을 해온 기업 가운데 환율 변동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생각보다 적다"며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시장 변화에 휩쓸려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으므로 은행이 제공하는 무료 컨설팅이나환 위험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president21@yna.co.kr pseudojm@yna.co.kr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수출입 비중이 큰 중소기업들이 환율 급변동에 아우성을 치면서도 정작 환 헤지는 외면한다.
중소기업들이 과거 `키코 사태' 이후 환 헤지 상품에 두려움을 느끼는데다가 엔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은행 외환 창구에는 중소기업의 환차 손실 문의가평소보다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환율 하락에 최근 변동성 확대가 겹친 탓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율 급등하면서 문의 전화가 많다"면서 "환율이 계속떨어질 걸로 내심 기대했는데 28일 갑자기 19원이나 오르니 기업들이 당연히 걱정할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입 업체를 직접 방문해 컨설팅을 해주는 외환은행[004940]에도 환율 변동을걱정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예년 같으면 상담을 요청하는 기업의 90%가 수출입 컨설팅, 나머지 10%는 환 리스크 관리였지만 요즘은 이 비율이 역전됐다.
외환은행은 지난해 전국 각지를 돌며 130여개 업체를 찾아가 현장 상담을 했는데 올해는 원화 절상과 롤러코스터 장세 때문에 상담 횟수가 두 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시중은행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한 시중은행은 지난 28일 모든 부서장이 연수원에 모여 경영전략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낭패를 당했다. 이 은행 금융공학센터가 환율 현황을 보고하려다가 그날 환율이 19원 급등, 그 원인을 설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들은 환율 문제로 어려움에 부닥친 중소기업을 위해 다양한 환 헤지상품과 엔화를 원화로 전환 대출 시 우대 금리를 적용해주고 있다. 그러나 문의만급증할 뿐 정작 가입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신한은행 등 시중은행은 이달부터 엔화 대출을 원화 대출로 전환하면 금리를 0.
5% 우대해준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씨티은행은 선물환에 옵션을 집어넣어 다양한환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상품도 선보였다. 그러나 신규 실적은 시중 은행 통들서300여건도 안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 은행 중소기업 고객 담당자는 "엔화대출을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건에 대해문의는 많은데 실적은 거의 없다"면서 "기업들이 앞으로 엔화가 더 떨어질 것으로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전략기획 담당 관계자는 "기업이란 좋은 물건을 만들어서 판이윤으로 커야 하는데 현장에서 보면 많은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환차익을 남기려는 욕심을 갖는다"면서 "언제 무슨 일이 생겨서 원ㆍ엔 환율이 급등할지 모르므로이 시점에서는 원화 대출로 전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한 은행의 외환컨설팅팀 팀장은 "과거 태산엘시디[036210]가 장사 잘하다가 키코 때문 주저앉은 것을 보고 환율로 몇 번 손해 보는 게 낫지 환 헤지는 위험하다는인식이 팽배하다"면서 "환율이 하방으로 갈 것으로 알면서도 은행이 말하는 것을 주저하다가 수천만원을 손해 봤다는 이야기를 많이한다"고 전했다.
상당수 중소 수출업체는 최근 원화 절상이 많이 진행됐음에도 환 리스크 관리는제대로 하지 않는 실정이다.
따라서 은행에서 제공하는 무료 컨설팅 서비스나 무료 환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등을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이 조언했다.
시중은행의 외환업무 담당자는 "기업들이 선물환 거래만 하면 환 위험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는데 환변동 보험이나 환율 알림 서비스 등 금융권이 제공하는 관련 서비스는 훨씬 많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외환업무 담당자는 "10~20년 수출을 해온 기업 가운데 환율 변동 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생각보다 적다"며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시장 변화에 휩쓸려 더 혼란스러워질 수 있으므로 은행이 제공하는 무료 컨설팅이나환 위험 관리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president21@yna.co.kr pseudojm@yna.co.kr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