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은행 홈피 진짜에 링크 신종 금융사기 기승>

입력 2013-02-07 08:00  

은행권, 돈거래 많은 설 연휴에 피해 확산 우려

고객을 감쪽같이 속이는 `파밍' 등 신종금융사기 수법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범행은 고객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가짜 홈페이지에 진짜 은행 홈페이지를 링크시키는 수법을 활용하고 있어 피해가 적잖을 것으로우려된다.

은행권은 설 연휴를 앞두고 직원 상여금이나 아이들 세뱃돈, 부모님 용돈 등을챙기려는 금융거래가 늘면서 금융사기에 노출되는 고객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예방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한 시중은행의 IT관련 부서는 종전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파밍 사이트를 지난달 발견했다.

파밍은 악성코드를 컴퓨터에 감염시키고서 이용 고객이 정상적인 주소로 은행사이트에 접속해도 가짜 사이트에 연결되도록 하는 금융사기 수법이다.

고객들은 이 사이트에 접속했다가 "보안등급을 높여야 한다"는 안내문을 보고계좌번호, 비밀번호, 35개 보안카드(안전카드) 코드표 등을 입력하면 꼼짝없이 당하게 된다.

대부분 사이트에는 고객이 보안카드 정보를 넣으면 '보안이 강화되었습니다. 3시간 뒤 다시 인터넷뱅킹 이용이 가능합니다'라는 문구가 뜨고 해당 홈페이지는 더는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최근에는 보안카드 코드표를 모두 입력하고서 확인 버튼을 누르면 진짜 은행 홈페이지로 이동하기도 한다.

고객으로서는 정상적인 은행 거래를 할 수 있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곧바로알지 못하게 된다.

은행 관계자는 "사기범들이 보안카드 코드표를 따면 주로 새벽에 공인인증서를재발급 받고 돈을 인출한다"며 "피해자들은 나중에 통장 잔고를 보고서야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파밍 수법이 교묘해지자 은행권은 예방에 진력하고 있다. 금전거래가 잦은 설연휴에 사기 피해가 많을 것으로 보고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설 연휴 피싱사기 주의보 발령'이라는 제목의 공지문을 보내피싱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은행 측은 "(피싱 사기범들은)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보안승급이 필요하다며 개인정보와 보안카드번호 입력을 요청한다"며 "국민은행에서는 어떤 일이 있어도 보안카드번호 35개 전체를 입력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히 5일에는 고객 460만명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설 연휴 금융사기 주의보를발령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설 연휴에 직원들 격려금이나 아이들 세뱃돈, 부모님 용돈으로 쓸 자금을 이체하는 사례가 많은 점을 노린 사기 범죄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언제나 조심해야 하지만 연휴에는 특히 주의를 더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은행도 은행을 사칭한 유사 사이트에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보안카드번호 등 금융 정보를 절대로 입력하지 말 것을 고객들에게 요청했다.

1월 한 달 간 40건의 파밍 사례가 신고된 우리은행은 어떤 상황에서도 보안을이유로 개인금융정보와 보안카드 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지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피싱과 파밍 사이트가 진짜 은행 홈페이지와 똑같이 만들진데다가 메인 페이지 외에 상품소개 페이지 등도 은행 페이지와 같은 사례가 있다고지적했다.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정상 홈페이지를 모조리 카피하므로 일반 고객이 육안으로 구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일단 보안카드 정보를 요구한다면 금융사기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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