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권 출시 3년만에…반토막 난 10만원권 수표

입력 2013-02-10 08:01  

고액권의 상징이던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굴욕을 겪고 있다. 5만원권 출시 이후 은행에서 교환되는 10만원권 수표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은행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에서 교환된 10만원권 수표는총 36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보다 13조1천억원 정도 감소했다.

10만원권 수표 교환액은 2006년 96조6천억원, 2007년 100조원, 2008년 92조7천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09년 77조5천억원으로 줄어들더니 62조원(2010년)→49조3천억원(2011년)→36조2천억원(2012년)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원인은 5만원권으로 추정된다.

한은 관계자는 "2009년 6월 5만원권이 나온 후 10만원권 수표의 수요를 상당 부분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명이나 신분증이 필요없어 편리한데다 5만원권 두 장이면 10만원권 수표 한장과 같아 휴대성도 수표와 비슷하다.

한은에 따르면 실제로 5만원권의 발행 잔액은 2009년 출시 당시 9조9천억원에서2010년 19조원, 2011년 26조원, 2012년 32조8천억원으로 급증세다.

이 기간 10만원권 수표 교환액은 77조5천억원에서 36조2천억원으로 반 토막이났다.

1만원권 역시 5만원권의 기세에 눌렸다. 1만원권 발행잔액은 2009년 5만원권 출시 당시 23조3천억원에서 지난해 17조원으로 줄어들었다. 1만원권의 수요 역시 상당부분 5만원권에 잠식된 것으로 여겨진다.

비용 측면에서 5만원권의 독주는 긍정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10만원권 수표가 사실상 일회용이기 때문에, 5만원권의 활성화는 수표를 찍고, 보관하고, 폐기하는 비용을 대폭 줄어들게 한다"고 설명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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