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채권은행 산은 반발..금호산업 유동성 위기 우려
우리은행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금호산업[002990]의 예금계좌를 가압류했다. 채권은행이 채권단에 속한 다른은행의 대기업 예금계좌를 가압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이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주초 서울중앙지법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개설된 예금계좌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해 지난 주말께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금호산업이 대출금을 갚지 않고 마땅한 담보도 제공하지 않으며 상환계획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금호산업에 베트남법인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에대한 설립자금 대출금 600억원에 대한 상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해 상환이 어려울경우 KAPS의 주식을 후순위 담보로라도 제공해줄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금호산업이 KAPS의 지분 50%를 팔아 자금을 확보하고도 이를 상환하지 않아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득이 가압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금호산업에 대출해준 KAPS 지분 출자금 600억원은 채권단 협약채권이 아닌 별도의 비협약 채권이다. 이에 따라 상환이나 담보제공 요구가 가능하다는게 우리은행측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모든 채권 금융기관이 금호산업을 살리려고 노력하는데 우리은행이비협약채권이라는 이유로 자기 몫만 떼가는 것은 도의상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은행과 계속 협의하면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예금계좌가 가압류되면 금호산업은 운영자금 사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때문에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선 우리은행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간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양측은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며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18일에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절충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bingsoo@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우리은행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중인 금호산업[002990]의 예금계좌를 가압류했다. 채권은행이 채권단에 속한 다른은행의 대기업 예금계좌를 가압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이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주초 서울중앙지법에 금호산업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개설된 예금계좌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해 지난 주말께 승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금호산업이 대출금을 갚지 않고 마땅한 담보도 제공하지 않으며 상환계획도 제출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우리은행은 그동안 금호산업에 베트남법인인 금호아시아나플라자사이공(KAPS)에대한 설립자금 대출금 600억원에 대한 상환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대해 상환이 어려울경우 KAPS의 주식을 후순위 담보로라도 제공해줄 것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욱이 금호산업이 KAPS의 지분 50%를 팔아 자금을 확보하고도 이를 상환하지 않아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득이 가압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금호산업에 대출해준 KAPS 지분 출자금 600억원은 채권단 협약채권이 아닌 별도의 비협약 채권이다. 이에 따라 상환이나 담보제공 요구가 가능하다는게 우리은행측 입장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채권 은행인 산업은행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모든 채권 금융기관이 금호산업을 살리려고 노력하는데 우리은행이비협약채권이라는 이유로 자기 몫만 떼가는 것은 도의상 문제가 있다"면서 "우리은행과 계속 협의하면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예금계좌가 가압류되면 금호산업은 운영자금 사용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때문에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상황을 면하기 위해선 우리은행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간 원만한 합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양측은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우며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18일에도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절충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bingsoo@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