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대부업체 신용대출 연체율 급등…이용자는 감소

입력 2013-02-22 09:31  

대형 대부업체의 신용대출 연체율이 반년 새 1%포인트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 대출잔액과 거래자 수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금융위원회가 전국 등록 대부업체 1만1천702개 중 보고서를 제대로 제출한 5천765개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월 말 기준 대부잔액은 8조4천74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8% 감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거래자 수는 252만2천명에서 250만5천명으로 0.7% 줄었다.

2006년부터 반기마다 시행한 실태조사에서 대부잔액과 거래자 수가 줄어든 것은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개 대형 대부업체가 과도하게 높은 이자 문제로 영업정지돼 대출이 줄어든 때문이다. 2011년 6월 대부업 최고금리가 44%에서 39%로 내린 영향도 있었다.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부법인 84개사의 대출잔액은 7조4천137억원으로 3.1%, 거래자 수는 228만3천명으로 0.8% 줄었다.

특히 담보대출은 8천151억원에서 7천172억원으로 12% 급감했다. 주택경기가 장기간 침체한 상황에서 주택 후순위 담보대출이 많은 대부업체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형 대부업체의 연체율(30일 이상 연체기준)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 상승했다.

지난해 6월 말 신용대출 연체율은 8.6%로 반년 새 1.3%포인트 올랐다. 담보대출연체율은 14.2%에서 13.2%로 1%포인트 줄었다.

전체 연체율은 1.0% 오른 9.0%를 기록했다.

대형 대부업체 52개사 고객의 이용기간은 1년 미만이 48.6%, 1년 이상이 51.4%를 차지했다.

이용자 직업은 회사원이 63.4%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 21.9%, 학생ㆍ주부 6.5% 순이었다.

대출목적은 생활비 47.5%, 사업자금 19.2%, 다른 대출상환 11.9%로 집계됐다.

NICE[034310] 신용평가정보를 이용하는 대부업체 83개사의 고객 중 신용등급 7등급 이하 비중은 85.7%로 대다수였다. 다만, 이용비중은 87.0%에서 85.7%로 줄었다.

대부중개업 793개사의 영업현황을 보면 중개금액은 1조6천99억원, 중개건수는 47만2천건으로 각각 10.4%와 32.1% 늘었다.

연체율 상승으로 대부업체가 인터넷 모집 같은 직접채널보다는 대부이용자 선별이 쉬운 대부중개업자를 통한 대출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등록 대부업자와 대부중개업자 수는 1만1천702개로 6.3% 줄었다.

법인 대부업체는 1천625개에서 1천674개로 3.0% 늘어났지만, 개인 대부업체는 1만861게에서 1만28개로 7.7% 줄어 대비를 이뤘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업 시장 위축으로 저신용층 등 금융소외계층이 돈 빌릴곳이 더 없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업 연체율 상승으로 대부업체의 상환능력 심사도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대부시장 위축이 저신용층이 금융경색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미소금융ㆍ햇살론ㆍ새희망홀씨 등 서민 우대금융 공급도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6월부터는 대부중개수수료 상한제를 시행해 대부업 비용을 줄일 예정이다.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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