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동화기기 한 대당 연간 166만원 손실

입력 2013-02-27 12:00  

은행이 CD나 ATM 기기 등 자동화기기를 운영하며 한 대당 연간 166만원의 손해를 본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우진 선임연구위원은 27일 '자동화기기 수수료, 과연 과도한가'란 주제의 보고서에서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은 전국 5만851개의 자동화기기를 설치했다. CD기 5천572대, ATM 4만5천279대다. 이 기기들을 운영하는데 은행들은 연간 3천952억원의비용을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에 은행이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3천99억원 정도다. 은행이 계속해 대(對)고객 수수료를 내려 수수료 수입이 과거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은행의 자동화 코너 운영 실적은 844억원 손실로 나타났다. 이 손해액을 전국 자동화기기 수로 나누면 한 대당 연간 166만원의 손실이라는 것이 김 연구위원의 추정이다.

그는 "임차료가 자동화코너 운영 비용의 21%를 차지하는데 이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다"며 "지가가 상대적으로 싼 지방은 약 150만원 선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수료 인하 압력이 강화하면 은행이 자동화 코너를 확대할 유인이 축소돼 금융거래자의 불편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를 풀려면 자동화 코너를 은행들이 공동투자·운영하거나 은행간 수수료폐지·CD기 보유 은행에 인센티브 제공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그는 제안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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