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금리 가계대출 비중 사상 첫 20% 돌파

입력 2013-03-03 08:10  

금리하락 기대감에 신규 고정금리대출은 감소

정부가 가계부채 연착륙을 위해 고정금리대출 확대에 힘쓴 영향으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의 비중이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다만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신규 고정금리대출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줄었다.

3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잔액 기준)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21.8%였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1년 전인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9.5%에 불과했다.

하지만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의 일환으로 금융당국과 은행들이 장기·고정금리형 비거치식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쓰면서 1년 사이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크게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시중은행들이 적격대출을 출시한 지난해3월부터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적격대출은 유동화에 적합하도록 주택금융공사가 정한 기본 조건에 맞춰 각 은행이 설계해 판매하는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지난해에만 판매실적이 1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1월 신규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전보다 감소했다.

최근 대출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한국은행이 1분기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1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 비율은 36.5%로, 지난해 11월 50.5%를 기록한 이후 두달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은행권에서는 비록 고정금리대출의 인기가 다소 식기는 했지만 고객들이 다시고정금리대출로 눈을 돌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여신업무 담당 관계자는 "금리가 현재 수준보다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정금리대출을 찾는 고객들도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cindy@yna.co.kr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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