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대출모집인 의존 되레 악화…부작용 속출

입력 2013-03-13 12:01  

대환대출 사기, 허위·과장 광고, 개인정보 오·남용외국계·저축은행 신용대출 모집인 의존도 특히 높아

금융회사의 신규 가계대출의 30%가 모집인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은행, 저축은행, 할부금융, 보험 등 109개 금융회사에서모집인을 거친 신규 가계대출이 57조4천억원으로, 전체의 29.7%를 차지한다고 13일밝혔다.

이들 금융회사는 1만8천646명의 모집인을 활용 중이다.

금융사들이 무실적·불건전 모집인을 정리해 모집인 수가 전년보다 18.2%가량줄었는데도 비중은 2011년 27.1%보다 2.6%포인트 늘어났다.

모집인 비중은 영업망이 취약한 외국계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신용대출에서 특히높았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64.0%, 씨티은행은 58.8%로 시중은행 평균(16.1%)을 크게 웃돌았다. 저축은행 비중은 평균 68.0%였다.

대출모집수수료율은 평균 1.08%로 전년보다 0.19%포인트 줄었다. 그러나 저축은행, 할부금융의 신용대출 모집수수료율은 5% 이상으로 여전히 높았다.

일부 금융회사는 모집인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탓에 불건전 대출행위가 여전했다.

대환대출 사기, 허위·과장 광고, 개인정보 오·남용이 대표 사례다.

한 생명보험사 대출모집인은 금융회사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전단에 주택담보대출 담보인정비율(LTV) 기준을 초과해 대출할 수 있다는 허위·과장 광고를 실었다.

한 캐피털 회사 모집인은 대출을 조건으로 고객의 통장사본, 등·초본, 신분증사본을 받고서 대부중개업체 8개가 무단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모집인이 있는 모든 금융회사에 서면점검으로 모집인 관리의 적정성을평가하고서 이를 토대로 오는 2분기에 현장점검에 나갈 계획이다.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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