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관 "일부 사외이사 선임 반대" vs KB금융 "필요시 법적 대응"
KB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약 1주일 앞두고 사외이사 선임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이 KB금융 이사회의 정치적 독립성이 떨어진다며 기관투자가들에게 일부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할 것을 권고하자, KB금융[105560]은 즉각 이사회를 열고 이 기관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반격했다.
KB금융은 14일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가 내놓은 KB금융 관련 보고서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KB금융 측은 이날 임시이사회 직후 "ISS 보고서 내용이 일부 왜곡되고 과장돼오히려 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해 보고서의 잘못된 부분을 정정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자회사인 ISS는 전세계 1천700개 기관투자가에 주총 안건에 대한 견해를 제공한다.
ISS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기관의 영향력으로 KB금융 이사회의 독립성과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당국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배재욱·김영과 이사 선임에 투자가들이 반대할 것을 주문했다.
ISS의 이런 분석에는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무산이 큰 이유가 됐다.
보험산업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협상 가격이 이사회가 제시했던 금액보다 1천억원 이상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uncommon)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ISS는 인수 무산과 맞물려 주가가 내려간 점도 지적했다.
ISS는 이런 상황이 정치권이나 정부당국과 관계가 깊은 사외이사 때문에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ING생명 인수를 반대했던 이 의장은 은행감독원 출신으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을 지냈다. 배 이사는 ING생명 인수안에 찬성했지만 문민정부 때 대통령 사정비서관으로 일했고, 새로 내정된 김 이사는 옛 재정경제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사회의독립성을 저해한다는 게 ISS의 주장이다.
금융권에서는 물론 KB금융 안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관계자들은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ISS가 주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들은 정부 지분이 없는데도 정치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KB금융의 현실을 대변하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KB금융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경재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9명의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KB금융지주가 주주총회를 약 1주일 앞두고 사외이사 선임 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이 KB금융 이사회의 정치적 독립성이 떨어진다며 기관투자가들에게 일부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할 것을 권고하자, KB금융[105560]은 즉각 이사회를 열고 이 기관에 대한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겠다고 반격했다.
KB금융은 14일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가 내놓은 KB금융 관련 보고서가 왜곡됐다고 밝혔다.
KB금융 측은 이날 임시이사회 직후 "ISS 보고서 내용이 일부 왜곡되고 과장돼오히려 주주의 권리를 침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필요한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해 보고서의 잘못된 부분을 정정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자회사인 ISS는 전세계 1천700개 기관투자가에 주총 안건에 대한 견해를 제공한다.
ISS는 최근 보고서에서 정부기관의 영향력으로 KB금융 이사회의 독립성과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된다며 당국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배재욱·김영과 이사 선임에 투자가들이 반대할 것을 주문했다.
ISS의 이런 분석에는 KB금융의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 무산이 큰 이유가 됐다.
보험산업의 성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있지만 협상 가격이 이사회가 제시했던 금액보다 1천억원 이상 낮았던 점을 고려하면 의외(uncommon)의 결정이라는 것이다. ISS는 인수 무산과 맞물려 주가가 내려간 점도 지적했다.
ISS는 이런 상황이 정치권이나 정부당국과 관계가 깊은 사외이사 때문에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되지 않은 탓이라고 주장했다.
ING생명 인수를 반대했던 이 의장은 은행감독원 출신으로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을 지냈다. 배 이사는 ING생명 인수안에 찬성했지만 문민정부 때 대통령 사정비서관으로 일했고, 새로 내정된 김 이사는 옛 재정경제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이사회의독립성을 저해한다는 게 ISS의 주장이다.
금융권에서는 물론 KB금융 안에서도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 관계자들은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는 ISS가 주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들은 정부 지분이 없는데도 정치권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KB금융의 현실을 대변하는 사건이라고 말한다.
KB금융은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경재 의장을 비롯한 사외이사 9명의 선임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