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주식시장서 개인투자자 16조원 벌었다>

입력 2013-03-19 06:01  

대기업 대주주 제외한 `진짜 개미' 성적은 의문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대박을 터트린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한국은행의 자금순환 통계를 보면 가계·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에서 '주식·출자지분' 규모는 지난해 427조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418조9천억원보다 8조1천억원 늘었다.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가 새로 투입한 주식·출자지분은 -8조원이다. 주식시장에서 8조원을 빼냈는데도 주식자산은 8조1천억원 늘어난 것이다. 개인들이 작년한 해 동안 총 16조1천억원의 이익을 봤다는 얘기다.

가계·비영리단체의 주식·출자지분엔 유한회사 투자분도 있으나 대부분이 주식투자액이라는 점에서 매매로 시세차익을 얻거나 보유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결과로풀이된다.

자금순환표상 가계는 순수한 가계와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함한다. 비영리단체는 소비자단체, 자선·구호단체, 노동조합, 종교단체 등이다.

비영리단체는 주식투자를 거의 하지 않으므로 가계·비영리단체의 관련 자금은사실상 개인투자자의 것으로 분류된다.

가계가 선방한 이유로는 양호한 주가 흐름이 꼽힌다.

작년 1,826.37로 시작한 코스피가 1,997.05로 막을 내렸다. 연중 1,760선에서 2,040선까지 오르내렸지만, 연초와 연말만 놓고 보면 약 9% 올랐다.

가계의 어디까지를 '개미'로 볼 것인지는 논란거리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대기업의 대주주인 개인투자자도 많다"며 "이들을시장에서 단기간에 치고받는 '진짜 개미'들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당수 개미는 주당 가격이 비싼 유가증권시장 종목보다는 값싸고 변동성이 높은 코스닥 기업을 선호한 탓에 작년 주가 상승기에 수익을 제대로 챙겼는지는 의문이다.

한편, 2011년 가계·비영리단체는 총 5조4천억원을 주식시장에 넣었다가 25조2천억원을 잃었다. 2010년엔 반대로 67조5천억원을 벌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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