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이팔성 `고심'…금융공기업 수장은 `담담'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27일 공식 사의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금융기관 수장들의 `도미노 퇴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경제계에서 최고 실세로 꼽힌 강 회장이 돌연사임 쪽으로가닥을 잡은 데는 새 정부가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금융공기업과 주요 금융지주회사 수장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무더기로 교체될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강 회장의 사의 표명은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장들이 자진사퇴 의사를 조만간 줄줄이 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힘이 실린다.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MB인사'로 분류되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이들은 강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과 함께 금융계 `4대 천왕'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4대 천왕 가운데 김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강 회장도임기를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해 이목은 나머지 두 회장에게 쏠리게 됐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어 회장은 현재 휴대전화를 모두 꺼놓은 채 외부 만남을 삼가고 있다. 이 때문에 어 회장이 거취 문제와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돈다.
그러나 KB금융[105560]에서는 어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완주할 갈 거라는 견해가 적잖다.
KB금융 복수의 관계자는 "회장추천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가동된다"며 "금융당국에서도 굳이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사퇴압박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사외이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소동을 빚은 데 이어 이달중순에는 KB금융 이사회와 관련한 왜곡 정보가 유출된 것을 두고 금융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어 거취를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장도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다. 이 회장은 임기가 1년 정도 남아 있지만,우리금융[053000]은 정부가 대주주인 만큼 임기를 다 채우긴 어렵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중론이다.
신제윤 위원장은 지난 18일 인사청문회에서 '주인이 없어 정부가 들어간 금융회사'를 교체 검토 대상으로 지목하며 우리금융을 겨냥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기업은행[024110]은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준희 은행장이 내부 출신이어서 이번 물갈이에는 한걸음 비켜 있다.
금융 공기업 수장들의 거취는 더욱 불분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강조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 착수해 사실상 기관장 물갈이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런 기류를 감지한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은 말을 아끼며 `윗선'의 지시를 따르겠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임기 만료로 퇴임 기자회견까지 열었다가 신임 이사장 후보추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탓에 임기가 1년 연장된 경우라교체 대상 `1호'로 거론된다.
신보 측은 안 이사장이 거취에는 일절 언급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연락을 기다리고 있기는 한데 아직 위에서 특별한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관료 출신이야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거기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역시 "거취는 위에서 결정하겠지만 나로서는 물러날 때까지 국민행복기금 등 맡긴 일을 열심히 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위에서 아직 이야기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생명보험협회(회장 김규복)나 손해보험협회(회장 문재우) 등 민간 협회는 공공기관·공기업 수장의 거취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이들 기관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그었다.
은행연합회는 박병원 회장이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으로 내정돼 교체 가능성이 작다.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27일 공식 사의를 표명한 것을 계기로 금융기관 수장들의 `도미노 퇴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경제계에서 최고 실세로 꼽힌 강 회장이 돌연사임 쪽으로가닥을 잡은 데는 새 정부가 모종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금융공기업과 주요 금융지주회사 수장들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무더기로 교체될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그런 가능성을 일축하는 듯한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강 회장의 사의 표명은 의외라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금융기관장들이 자진사퇴 의사를 조만간 줄줄이 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힘이 실린다.
가장 주목을 받는 사람은 `MB인사'로 분류되는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이팔성우리금융지주 회장이다.
이들은 강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086790] 회장과 함께 금융계 `4대 천왕'으로 불리며 막강한 권한을 행사했다.
4대 천왕 가운데 김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강 회장도임기를 1년 앞두고 사의를 표명해 이목은 나머지 두 회장에게 쏠리게 됐다.
오는 7월 임기가 끝나는 어 회장은 현재 휴대전화를 모두 꺼놓은 채 외부 만남을 삼가고 있다. 이 때문에 어 회장이 거취 문제와 관련해 깊은 고민을 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돈다.
그러나 KB금융[105560]에서는 어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완주할 갈 거라는 견해가 적잖다.
KB금융 복수의 관계자는 "회장추천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가동된다"며 "금융당국에서도 굳이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사퇴압박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사외이사들과 함께한 술자리에서 소동을 빚은 데 이어 이달중순에는 KB금융 이사회와 관련한 왜곡 정보가 유출된 것을 두고 금융 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어 거취를 확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회장도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다. 이 회장은 임기가 1년 정도 남아 있지만,우리금융[053000]은 정부가 대주주인 만큼 임기를 다 채우긴 어렵다는 게 금융권 안팎의 중론이다.
신제윤 위원장은 지난 18일 인사청문회에서 '주인이 없어 정부가 들어간 금융회사'를 교체 검토 대상으로 지목하며 우리금융을 겨냥한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기업은행[024110]은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준희 은행장이 내부 출신이어서 이번 물갈이에는 한걸음 비켜 있다.
금융 공기업 수장들의 거취는 더욱 불분명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1일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해 "새 정부의 국정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임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강조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의 경영평가에 착수해 사실상 기관장 물갈이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런 기류를 감지한 금융공기업 기관장들은 말을 아끼며 `윗선'의 지시를 따르겠다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신용보증기금 안택수 이사장은 지난해 7월 임기 만료로 퇴임 기자회견까지 열었다가 신임 이사장 후보추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 탓에 임기가 1년 연장된 경우라교체 대상 `1호'로 거론된다.
신보 측은 안 이사장이 거취에는 일절 언급을 삼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연락을 기다리고 있기는 한데 아직 위에서 특별한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서종대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관료 출신이야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정해지면거기에 따라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장영철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 역시 "거취는 위에서 결정하겠지만 나로서는 물러날 때까지 국민행복기금 등 맡긴 일을 열심히 할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위에서 아직 이야기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생명보험협회(회장 김규복)나 손해보험협회(회장 문재우) 등 민간 협회는 공공기관·공기업 수장의 거취를 예의주시하면서도 이들 기관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그었다.
은행연합회는 박병원 회장이 국민행복기금 이사장으로 내정돼 교체 가능성이 작다.
eu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