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금융지주 신임 회장으로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내정되면서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내부에서는 교수 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처음 내정된 것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금융정책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홍 내정자가 임명되면 정책금융체계 재편 논의 과정에서 산은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이 있다.
한편에서는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이 없고 줄곧 학계에 몸담아온 그가 당국과의교감이 중요한 산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한다.
◇ 산은 "정책금융기관 재편 주도할 것" 기대 산은 간부들은 홍 교수 내정에 환영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홍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며 금융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지주의 고위 간부는 "홍 내정자가 인수위 시절 재편 방향과 관련해 대강의그림을 그려놓았을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철학과 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그가 회장으로 내정된 것은 일단 산은에 긍정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책금융체재 재편이 산은이 현재 맞이한 가장 큰 현안"이라면서 "홍 교수 내정은 앞으로 재편 논의가 산은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다"고평가했다.
홍 내정자가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므로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가 산은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러나 홍 교수가 금융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없고 교수 임명 전 한국은행에서 1년간 근무한 것이 조직 생활 경험의 전부여서 산은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하는목소리도 만만찮다.
한 간부는 "농협 등에서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금융사 업무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본다"면서도 "그러나 `아는 것'과 `실제 경영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홍내정자는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도 없다"며 걱정했다.
산은 노조는 홍 교수 내정이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 투쟁을 계획하는 등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학계에만 있었을 뿐 경영 능력을 검증받지 않았고 대정부 관계에 대한 이해도 없는 홍 교수가 어떻게 산은 수장으로 내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책금융 재편 본격화될듯…"홍 내정자 협상력이 관건" 산업지주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올해 안에 산은지주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 정권부터 추진돼온 산은 민영화는 사실상 백지화했다.
정부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산은 민영화를 포함해 정책금융기관 전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필요하면 산은법 개정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부터 산은 민영화를 전제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를 포함해 수출입은행, 신용·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 재편을 위한 본격 논의가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총액이 143조에 달하는 산은은 여러 부처의 이해관계가 얽힌 정책금융기관재편의 중심에 있다.
홍 내정자는 역대 산은 수장 가운데 첫 교수 출신 인사다. 정부가 그를 선택한것은 민감한 시기인 만큼 민간 출신 인사를 내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막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 내정자는 회장직에 임명되면 오는 8일부터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산은 민영화를 공식 중단하고 정책금융기관으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매금융을 확대하면서 산은의 역할이 상업은행 기능 쪽으로 많이 바뀐 상태여서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산은의 원화 예수금 조달규모는 2010년 말 16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33조9천억원으로 두배 넘게 늘었다. 원화 자금조달에서 예수금 비중은 46.9%에 달한다. 반면에정책금융을 위한 수단인 기업금융 부문의 비중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강만수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그룹의 불안한 운명을 앞두고 떠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임식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정부에서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가 진행되면서 산은이 겪을 변화에 대해 불안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산은법 개정을 포함해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 과정에서홍 교수가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얼마나 큰 협상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산은 내부에서는 교수 출신 인사가 회장으로 처음 내정된 것을 두고 반응이 엇갈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금융정책 조언을 해온 것으로 알려진 홍 내정자가 임명되면 정책금융체계 재편 논의 과정에서 산은이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론이 있다.
한편에서는 조직을 이끌어 본 경험이 없고 줄곧 학계에 몸담아온 그가 당국과의교감이 중요한 산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한다.
◇ 산은 "정책금융기관 재편 주도할 것" 기대 산은 간부들은 홍 교수 내정에 환영한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홍 내정자는 박 대통령의 모교인 서강대 출신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으로 활동하며 금융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지주의 고위 간부는 "홍 내정자가 인수위 시절 재편 방향과 관련해 대강의그림을 그려놓았을 것"이라면서 "현 정부의 철학과 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그가 회장으로 내정된 것은 일단 산은에 긍정 신호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정책금융체재 재편이 산은이 현재 맞이한 가장 큰 현안"이라면서 "홍 교수 내정은 앞으로 재편 논의가 산은 중심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다"고평가했다.
홍 내정자가 현 정부의 국정철학과 방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므로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가 산은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가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그러나 홍 교수가 금융회사를 경영한 경험이 없고 교수 임명 전 한국은행에서 1년간 근무한 것이 조직 생활 경험의 전부여서 산은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하는목소리도 만만찮다.
한 간부는 "농협 등에서 사외이사로 있으면서 금융사 업무를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본다"면서도 "그러나 `아는 것'과 `실제 경영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 홍내정자는 조직을 이끌어본 경험도 없다"며 걱정했다.
산은 노조는 홍 교수 내정이 `낙하산 인사'라며 출근 저지 투쟁을 계획하는 등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학계에만 있었을 뿐 경영 능력을 검증받지 않았고 대정부 관계에 대한 이해도 없는 홍 교수가 어떻게 산은 수장으로 내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정책금융 재편 본격화될듯…"홍 내정자 협상력이 관건" 산업지주의 앞날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가 올해 안에 산은지주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 정권부터 추진돼온 산은 민영화는 사실상 백지화했다.
정부는 태스크포스를 꾸려 산은 민영화를 포함해 정책금융기관 전반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필요하면 산은법 개정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이르면 이달부터 산은 민영화를 전제로 분리된 정책금융공사를 포함해 수출입은행, 신용·기술보증기금,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 재편을 위한 본격 논의가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총액이 143조에 달하는 산은은 여러 부처의 이해관계가 얽힌 정책금융기관재편의 중심에 있다.
홍 내정자는 역대 산은 수장 가운데 첫 교수 출신 인사다. 정부가 그를 선택한것은 민감한 시기인 만큼 민간 출신 인사를 내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막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홍 내정자는 회장직에 임명되면 오는 8일부터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산은 민영화를 공식 중단하고 정책금융기관으로 되돌리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소매금융을 확대하면서 산은의 역할이 상업은행 기능 쪽으로 많이 바뀐 상태여서 작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산은의 원화 예수금 조달규모는 2010년 말 16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33조9천억원으로 두배 넘게 늘었다. 원화 자금조달에서 예수금 비중은 46.9%에 달한다. 반면에정책금융을 위한 수단인 기업금융 부문의 비중은 많이 줄어든 상태다.
강만수 전 회장은 이임사에서 "그룹의 불안한 운명을 앞두고 떠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임식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정부에서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가 진행되면서 산은이 겪을 변화에 대해 불안하다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산은법 개정을 포함해 정책금융기관 재편 논의 과정에서홍 교수가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얼마나 큰 협상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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