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8개월 만에 1,140원 돌파(종합2보)

입력 2013-04-08 18:45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100엔선에 근접했다는 내용 추가함.>>엔·달러 100엔 육박…3년10개월만에 최저

연일 수위가 높아진 북한의 도발 위협에 원·달러 환율이 8개월 만에 1,140원선을 넘어섰다.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00엔에 육박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8.30원 오른 1,140.10원에장을 마쳤다. 환율이 1,1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26일 1,146.90원(종가)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2.20원 오른 1,134.00원에 개장하고서 지속적인 상승 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국공관 등에 철수할 것을 통보하고 청와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진 점이 환율상승 요인이 됐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 5일 평양 주재 외국공관과 북한에 상주사무소를 두고 인도적 지원 활동을 벌이는 유엔 기구들에 신변을 보장하기 어렵다며 철수계획서를 요구했다.

청와대 김장수 안보실장은 이같은 움직임이 "사전에 계산된 행태"라며 북한이오는 10일을 전후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해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에 따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차액결제선물환 환율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종가보다 5.10원 상승했고 서울시장에서도 환율은 개장 직후부터 1,139.0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후 환율은 1,140원선을 앞두고 당국이 개입할 것이라는 경계감이 퍼지고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나오면서 등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장 마감 직전 외국인의 주식자금 역송금 수요가 강해지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넓혔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한다면 이번 주 안으로1,15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우리선물 손은정 연구원은 "과거에는 북한의 위협이 단기적이었는데 이번에는북측의 도발과 우리 정부의 대응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외국인 참가자들이 과거와 양상이 다르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 위협이 계속된다면 주 내 1,15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이 지난 4일 금융정책회의에서 새 금융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엔저 리스크가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일본이 새 조치를 처음 발동한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당 98.85엔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9년 6월8일 이후 3년 10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손 연구원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엔·달러 환율이 100엔까지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날 오후 6시39분 현재 원·엔 환율은 5.19원 내린 100엔당 1,154.88원을 기록했다.

ah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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