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경제가 돌아왔다" vs "아직 아니다">

입력 2013-04-09 09:47  

미국의 석학 아베노믹스 향방 놓고 공방

"일본 경제에 이제는 희망이 느껴진다"(휴 패트릭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 "아베는 돌아온 것이 맞지만, 일본은 아니다"(제럴드 커티스 미국 컬럼비아대정치학과 교수) 석학들이 맞붙었다.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다. 이들은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이 주최한 조찬강연회에서 일본의 아베노믹스의 성패를 놓고 각자 다른 예측을 펼쳤다.

포문을 연 것은 패트릭 교수다. 패트릭 교수는 일본 경제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그는 "나는 아베노믹스에 낙관적"이라며 "적어도 1~2년 후까지는 아베노믹스가잘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패트릭 교수는 지난 10년간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나 노동생산성이 개선됐다며 이런 강점들이 장기침체, 인구 고령화에 가려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보조를 맞춰 거시경제 환경을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2년 전까지만 해도 일본 경제는 주춤주춤 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이젠어떨 때에는 유토리(ゆとり)하다(여유 있다)고 할 정도로 희망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커티스 교수는 반대 의견을 펼쳤다. 아베가 '일본이 돌아왔다(Japan isback)'고 선언했지만 이는 "아베가 돌아온 것이지 일본은 아직 아니다"고 설명했다.

커티스 교수는 아베를 '신중한 매(강경파)'라고 표현하며 아베노믹스가 현재까지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이것이 실물경제를 끌어올리는데 한계가있을 것이라며 각을 세웠다.

이들의 논의는 한-일 관계로 옮겨갔다.

커티스 교수는 "아베가 독도·위안부 문제에서 한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대로 한국이 오히려 독도 문제 등을 이슈화하려는 듯 하다며 "과거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것"이라며 꼬집었다.

패트릭 교수도 "중요하지 않은 영토를 국가적 문제로 끌어올리는 것을 보면 신기할 때가 있다"고 거들었다.

엔저에 맞닥뜨린 한국 경제에 조언도 잊지 않았다. 패트릭 교수는 "엔저는 일본통화팽창의 부산물"이라며 "한국에는 좋지 않은 영향이지만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이런 환율 변동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한국이수출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내수가 좋아져야 한국이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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