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계 카드사의 반란…국민카드 체크카드 1위(종합)

입력 2013-04-10 09:08  

<<체크카드 시장 현황 및 전망 추가>>올해 NH·신한·우리카드와 4파전 예상

카드업만 하는 KB국민카드가 지난해 시중 은행을 제치고 처음으로 체크카드 1위에 올랐다.

올해는 우리은행에서 분사한 우리카드마저 체크카드를 핵심 사업으로 내세워 출혈 경쟁이 예상된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국민카드가 18조4천900억원으로 NH농협은행(16조5천200억원)을 앞질렀다.

신한카드(13조2천900억원), 우리카드(9조1천300억원), 하나SK카드(8조여원), 삼성카드[029780](1조7천억원), 현대카드(9천억원), 롯데카드(6천700억원) 등이 뒤를이었다.

전업계 카드사가 체크카드 1위 농협은행을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1년 국민은행에서 분사한 국민카드는 체크카드에 주력해 그해 농협은행에 이어 체크카드 2위로 올라섰다.

최근 카드 시장은 체크카드가 대세이므로 국민카드의 체크카드 1위는 의미가 크다. 체크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82조여원으로 전년의 67조여원에 비해 급증했다. 금융 당국의 체크카드 장려 정책까지 맞물리면서 급속히 신용카드를 대체하는 추세다.

체크카드 시장을 석권하면 앞으로 카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체크카드는 카드 회원이 은행 계좌에 들어 있는 액수만큼만 결제가 가능하므로은행 계열 카드사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국민카드와 신한카드, 하나SK카드도 은행에서 분사해 기업계인 삼성카드보다 체크카드 사업이 비교적 쉽지만, 농협은행 사업부인 NH농협카드가 훨씬 경쟁력이 있다.

국민카드의 체크카드 1위 등극 비결은 '선택과 집중'이었다.

최기의 국민카드 사장은 신용카드 중심의 카드 시장이 경기 불황 장기화와 가계부채 심화로 지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2011년 분사 이후부터 체크카드를 신사업으로 삼고 역량을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에도 체크카드 1위 자리를 지키는 전략은 가맹점 할인 확대다.

그동안 체크카드는 다양한 혜택이 있는 신용카드와 달리 포인트 적립에 집중됐다. 포인트는 나중에 쓸 데 가맹점 등에 제한이 있어 고객 불만이 많았다.

신용카드 업계 1위 신한카드도 체크카드에서 무너진 자존심 회복을 벼르고 있다. 더욱 다양한 부가 혜택과 하이브리드 카드를 주무기로 내세울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참신한 체크카드'를 지난해 70여만장을 발급해 하나SK카드 '메가캐시백2'(87만장)에 이어 카드업계 최다 발급 카드의 영예를 안았다.

체크카드로서는 최대 수준인 ℓ당 60원 할인 혜택에 업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기능도 탑재했다. 이 카드는 10만원의 신용 한도가 부여돼 체크카드 잔액 부족시 결제에 이용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이런 기능의 카드 발급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카드는 지난 1일 출범하며 체크카드로 승부를 걸겠다고 천명했으나 앞길이밝지만은 않다.

그동안 체크카드를 지속적으로 발급해 확대 여력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체크카드 상품의 경쟁력 역시 미지수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최다 발급한 체크카드 상품 10개 중의 1개도 포함되지 못했다.

우리카드는 소액 신용 한도가 주어지는 하이브리드 카드를 핵심 무기로 내세울방침이지만 이 또한 국민카드, 하나SK카드 등이 도입해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것으로 보인다.

다만, 은행에서 분사 이후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해져 대규모 사업비로 고객모집에 나설 가능성은 커 보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길거리 모집을 했던 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는 은행 등금융 채널로 모집하기 때문에 과당 경쟁과 거리가 멀다"면서 "우리카드는 고객 접점인 은행 등과 밀접해 하이브리드 기반의 체크카드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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