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 평균 수리비 260여만원…국산차 3.1배

입력 2013-04-12 06:01  

외제차 평균 수리비가 260여만원으로 국산차의3.1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11년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이 지급한 외제차 수리비는 6천420억원으로 건당 261만8천원을 기록해 국산차(건당 84만6천원)보다 훨씬 많았다.

이처럼 외제차의 높은 수리비 때문에 국산·외제차를 포함한 전체 수리비가 건당 88만9천원으로 높아졌다.

2011년에 접수된 외제차 수리비 지급 건수는 26만3천294건으로 전체 수리비 지급 건수의 5%에 불과했다. 그러나 전체 수리비(4조5천억원)에서 외제차 수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달했다.

외제차 평균 부품 수리비는 185만7천원으로 국산차(34만6천원)의 5.4배나 됐다.

외제차 평균 공임은 28만4천원, 도장료는 69만6천원으로 국산차에 비해 각각 2.2배,2.4배 높았다.

이처럼 외제차 수리비가 비싼 것은 부품 자체가 비싸기도 하지만 국산차처럼 객관적인 손해사정 청구시스템이 없어 수리업체가 세부 산출 명세도 없이 공임 등 수리비를 임의로 청구하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은 "외제차는 부품 수리비가 많고 공임과 도장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 부품값 비중이 높은 외제차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 팔린 외제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5만여대이며 신차 등록 대수 중외제차 비율은 10%에 달한다. 지난해 외제차 보험사고는 25만여건으로 전년(20만여건)보다 급증했다.

이처럼 외제차가 자동차보험 적자의 주범으로 떠오름에 따라 보험업계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이 외제차 수리비 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공정위는 최근 외제차 딜러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현장 조사에 나섰으며 손해보험협회는 외제차의 부품 가격, 수리비 등의 적정성을 따져보고 개선 방안 도출을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손보협회에 외제차 전담 TF가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제차 수입 딜러들이 독점을 통해 부풀려온 수리비와 부품 가격을 현대차[005380] 등 국산차 제조사처럼 투명하게 만들겠다는 게 이번 TF의 목표다.

외제차 고가 수리비는 서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국산 준중형차가 벤츠 같은 외제차와 추돌하면 외제차 운전자의 책임이 크더라도 국산차 운전자가 1천만원 넘는 상대차 수리비를 물어주느라 월세 방까지 빼야 하는 사례가 종종 생긴다.

보험개발원은 "자동차 사고로 인한 수리 건수는 줄고 있는데 평균 수리비는 계속 증가하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는 평균 수리비가 높은 중대형차와 외제차의 증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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