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보유액 평가손, 엔ㆍ유로ㆍ파운드화서 발생

입력 2013-04-17 07:01  

기타통화 달러 환산 손실은 금 평가손의 10배이상

최근 한국은행이 금값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으로 눈총을 받았지만 정작 큰 평가손은 달러화가 아닌 엔화, 유로화, 파운드화의약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5일 현재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82.417로,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에 대해 올해 들어 평균 3.2%절상됐다.

한국은행이 작년 말 공표한 외환보유액 3천269억7천만 달러 가운데 달러화가 아닌 기타 통화표시 유가증권 등은 42.7%다.

이에 따라 기타 통화표시 유가증권 등을 달러화 표시로 환산할 때 발생하는 환산 손실액은 무려 45억 달러(5조원 상당)에 달한다.

이는 외환보유고에 편입된 금의 평가손 추정액인 3천억∼4천억원의 10배 이상에해당되는 규모다.

실제로 지난 2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3천274억 달러로 전월보다 15억달러 가량 감소했는데, 유로화와 파운드화의 약세 영향이 컸다.

3월 말 현재 외환보유고는 3천274억1천만 달러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이나 기타 통화의 보유는 외환보유고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장기적으로 금융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자는 취지"라며 "외환보유액 운용성과는 특정 상품만 갖고 개별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이나 정부가 국제수지 불균형이나 외환시장 불안정 등 만일에 대비해 보유하는 대외 지급 준비자산으로, 국민경제의 안전판으로서 기능한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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