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쇼크> 한국 외환 시장 영향은

입력 2013-04-23 10:00  

1달러당 100엔대의 엔ㆍ달러 환율은 한국 외환 시장에도 심리적 변수로 작용, 충격을 줄 전망이다.

심리적인 변수라고 하는 이유는 엔ㆍ달러 상승세가 이미 작년 11월 엔화를 무제한 방출하는 '아베노믹스'가 공표된 이후 꾸준히 진행돼왔기 때문이다.

엔ㆍ달러 환율은 작년 11월 15일 1달러당 81.17엔(뉴욕 종가 기준)에서 아베노믹스 공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타 100엔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00엔대 돌파는 본격적인 엔저의 신호가 될 수 있는 만큼 국내 외환, 금융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현재 100엔대가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만큼 일단 100엔을 돌파하면 엔ㆍ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원ㆍ달러 환율도급변동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엔화 약세는 한국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외국인 자금 이탈 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채권, 주식 등 한국의 금융시장에서도 외국인 자금이 이탈, 원화 약세를 유발하는 요인이 되는 셈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일단은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가 주목받으면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보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과거처럼 금리가 낮은 일본 시장에서 엔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한국 시장 등으로 자산 투자에 나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등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과거처럼 강도 높은 수준은 아니겠지만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원화는 다시 강세로 돌아서 수출 경쟁력을 더욱 악화시킬우려가 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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