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 출범 잠정 연기(종합)

입력 2013-04-23 14:38  

<<우리금융 이사회 안건에서 회추위 구성이 돌연 빠졌다는 내용과 배경 등을 반영하고 제목 및 부제목 수정.>>외부 전문가 선임 지연 탓…KB 회추위 내달 초 꾸려질 듯

사의를 밝힌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후임 인선 절차가 다소 늦어지게 됐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23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어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구성 문제를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었지만, 회의를 앞둔 이날 돌연 안건에서 빼기로 했다.

이날 회추위 구성 안건은 사외이사들에게 사전 통보됐지만, 회추위에 참여할 외부 전문가 3명의 선임에 다소 차질이 생겨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추후 회추위 구성 일정은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협의해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이 회장이 의장을 맡고 7명의 사외이사가 참여해 모두 8명이다. 회추위는 이사회 운영위원회가 선임하는 사외이사 3명,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측 1명, 외부 전문가 3명 등 7명으로 구성된다.

우리금융의 한 사외이사는 "아직 회추위에 누가 들어갈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공정성을 위해 외부 전문가가 회추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하다는 견해가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이 회장의 후임을 정하는 게 시급하다는 점에서 우리금융은 조만간 임시이사회를 열어 회추위를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회추위는 회장 공모 공고를 내 후보자를 접수한다. 우리금융 안팎에선 인선 과정에서 불거지는 잡음을 최소화하려면 공모를 포함한 선임 절차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회추위는 주주총회 통보에 걸리는 시간(3주일)을 고려해 늦어도 내달 중순께 차기 회장을 내정하고, 이사회는 6월10일 주총에서 회장 선임 안건을 의결에 부친다.

정부는 6월 말까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기로 했다.

KB금융[105560] 이사회도 오는 26일 정례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선 올해 1분기 실적 보고만 정식 안건으로 올랐지만, 차기 회장에 대한 의견도 비공식적으로 오갈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 회추위는 늦어도 내달 초에는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세간에선 우리금융 차기 회장으로 우리은행장과 우리금융 부회장을 지낸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우리은행장 출신의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순우 현 우리은행장 등 내부 출신과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전광우 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금융 회장 인선과 관련해 "민영화를 빨리해야 한다는 철학이 강한 분이 오셨으면 한다"며 금융지주 회장으로서 역할보다는 민영화 의지를 더 우선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KB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민병덕 국민은행장 등 내부 출신 전·현직 임원과 외부 인사로는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이덕훈 대표, 민유성 티스톤 회장 등 '서강대학교 인맥'과 권혁세 전 금융감독원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의 이름이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자주 오르내린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다만 "KB금융은 외부 인사가 경영하기에 쉽지 않은 조직"이라면서도 "반드시 내부 인사가 돼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zheng@yna.co.kr rainmaker@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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