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자율협약 난항…은행들 동의서 미제출

입력 2013-05-13 11:12  

"회사채 투자자 보호는 모럴해저드" 주장

㈜STX[011810]에 대한 자율협약 체결 및 자금 지원이 난항을 겪고 있다.

13일 ㈜STX의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농협, 우리은행, 신한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채권단 중 자율협약에 대한 동의서를 보내온 곳이한 곳도 없다.

당초 산은은 채권은행들에게 오는 14일 회사채 2천억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을감안해 가능하면 지난 10일까지 동의 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산은 관계자는 "지난달 STX조선해양[067250] 긴급지원에 대한 동의 여부도 산은의 요청보다 며칠 늦게 확답이 오지 않았느냐"며 "오늘 중에는 동의서가 모두 들어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STX 지원에 관한 채권은행들의 속마음은 복잡해 보인다.

한 채권은행 부행장은 "상반 논리가 있어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위험을 감안하고 높은 이자를 받던 회사채 투자자들을 은행들이 보호해주는 것은 모럴해저드라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정부는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을까봐 결제를 다 해주는 쪽으로 정한 것 같지만 이는 오히려 시장 교란행위"라며 "개인이 판단해서 투자했다면되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STX는 STX중공업이나 STX엔진[077970]과 달리 원유 및 석탄 수입등 주력 분야인 조선사업과 관계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자체 회생능력에 의문을제기한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상환 여부가 불확실한 자금에 대한 지원을 결정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결국 채권단이 '울며 겨자먹기'로 자율협약에 동의할 것이라는 시각도많다.

채권단이 자율협약에 합의하지 못하고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충당금 문제가 불거지기 때문이다.

자율협약에 들어간 기업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여신액의 7%만 충당금으로 쌓으면된다. 하지만 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여신액의 20% 이상을 충당금으로 적립해야한다.

산은은 STX엔진, STX중공업[071970]의 자율협약에 대해서는 오는 16일까지 동의여부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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