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 대출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으로 0.05~0.14% 포인트 내려가는 등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도 덩달아 인하됐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기대에 부푼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정금리 탓에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출자도 있다.
눈치 빠르고 수완 좋은 대출자들은 은행별 대출 금리를 비교해가며 갈아타기에나섰다.
◇주택시장은 기대감↑…"거래 회복은 시간문제" 4·1대책에 이은 대출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다.
저금리 기조가 주택 수요자들의 주택구입 부담을 낮춰 악화돼 있는 주택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 결혼한 이신홍(30)씨는 20일 "마침 2년 전세 계약 만기도 다가오고 있어금리 인하 뉴스에 귀가 솔깃했다"고 밝혔다.
서울 염창동의 부동산중개업자 정모(46)씨는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택구입 문의를 하루 7∼8번 받고 있다.
정씨는 "늘어난 문의 만큼 아직 실제 거래가 많아지지는 않았다"면서도 "금리인하로 그동안 대출에 부담을 느낀 부동산 수요층의 구매여력이 높아져 주택시장의거래침체가 어느정도 회복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목동지점의 대출 담당 직원은 "중년 이상 여성분들을 중심으로 상담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1대책으로 세금 부담도 적어진데다 금리까지 낮아져 자금을 예전보다 싸게 조달해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줄어들어 앞으로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방법으로 은행 대출을 받아 임대를 주고 월세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돈을 맡겨봐야 돌아오는 수익은 물가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난을 겪던 건설업계에도 금리 인하 소식은 단비와 같다.
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차입금이나 PF대출에 대한 금융비용이 감소해 자금운용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활짝 웃었다.
◇변동금리, 고정금리 대출자들 '엇갈린 명암' 한국은행의 예상 밖 금리 인하에 이자 부담을 덜게 된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다.
이자율이 0.25% 포인트 내려가면 1억원을 빌린 사람은 연 25만원, 2억원 대출자는 5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가만히 앉아 그만큼의 돈을 버는 셈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의 혜택을 전혀 볼 수 없는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오히려 '울상'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5~0.14% 포인트 내려 최저금리가 연 3.04%이지만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가 되레 올랐다.
우리은행의 5년짜리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3.76~4.06%에서 3.78~4.08%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격차가 1% 포인트 난다는 것은 2억원 대출자의 경우 1년에 200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대출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며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권유해 최근 1∼2년 사이 고정금리 대출은 크게 늘었다.
주부 박모(51·여)씨는 "금리가 내려갈 줄 알았으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만약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내리면 수수료를 물더라도 변동금리로갈아타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완좋은 대출자들은 '금리 갈아타기' 실제로 수완 좋은 대출자 중에는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비교해 이자가 싼곳으로 갈아탄 사례가 적지 않다.
서울 금천구에 아파트를 소유한 김모(52)씨는 2년 전 고정금리 4.8%로 3억원의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최근 금리 인하 소식을 접한 김씨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비교 사이트를 통해 연 3.2%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줄어드는 이자비용은 연간 480만원에 달한다.
회사원 박모(41)씨는 2010년 은행에서 연 5.5% 고정금리로 5천만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최근 3.3%의 대출로 갈아탄 박씨는 275만원이던 연이자가 165만원으로줄었다. 상환수수료 등으로 수십만원을 물어야 하지만 결국엔 남는 장사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0.25% 인하 효과를 누리려면 은행별 기준금리, 가산금리(마진금리), 우대할인금리를 꼼꼼하게 따져 가장 저렴한 대출금리를 제안하는 금융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출상품을 고르려면 대출상환계획, 거치기간, 대출한도,대출상환기간, 대출상환방법 등에 따른 소득공제혜택, 우대할인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비율 등을 체크해야 한다.
은행별로 일일이 상담받기가 번거롭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zheng@yna.co.kr rainmaker@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으로 0.05~0.14% 포인트 내려가는 등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도 덩달아 인하됐기 때문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하겠다는 기대에 부푼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정금리 탓에 금리 인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출자도 있다.
눈치 빠르고 수완 좋은 대출자들은 은행별 대출 금리를 비교해가며 갈아타기에나섰다.
◇주택시장은 기대감↑…"거래 회복은 시간문제" 4·1대책에 이은 대출금리 인하는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다.
저금리 기조가 주택 수요자들의 주택구입 부담을 낮춰 악화돼 있는 주택구매심리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작년 결혼한 이신홍(30)씨는 20일 "마침 2년 전세 계약 만기도 다가오고 있어금리 인하 뉴스에 귀가 솔깃했다"고 밝혔다.
서울 염창동의 부동산중개업자 정모(46)씨는 지난 9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주택구입 문의를 하루 7∼8번 받고 있다.
정씨는 "늘어난 문의 만큼 아직 실제 거래가 많아지지는 않았다"면서도 "금리인하로 그동안 대출에 부담을 느낀 부동산 수요층의 구매여력이 높아져 주택시장의거래침체가 어느정도 회복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목동지점의 대출 담당 직원은 "중년 이상 여성분들을 중심으로 상담요청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4·1대책으로 세금 부담도 적어진데다 금리까지 낮아져 자금을 예전보다 싸게 조달해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의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도 줄어들어 앞으로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요즘과 같은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방법으로 은행 대출을 받아 임대를 주고 월세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에 돈을 맡겨봐야 돌아오는 수익은 물가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금난을 겪던 건설업계에도 금리 인하 소식은 단비와 같다.
한 중소 건설사 대표는 "차입금이나 PF대출에 대한 금융비용이 감소해 자금운용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며 활짝 웃었다.
◇변동금리, 고정금리 대출자들 '엇갈린 명암' 한국은행의 예상 밖 금리 인하에 이자 부담을 덜게 된 변동금리 대출자들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고 있다.
이자율이 0.25% 포인트 내려가면 1억원을 빌린 사람은 연 25만원, 2억원 대출자는 50만원을 아낄 수 있다. 가만히 앉아 그만큼의 돈을 버는 셈이다.
하지만 금리 인하의 혜택을 전혀 볼 수 없는 고정금리 대출자들은 오히려 '울상'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5~0.14% 포인트 내려 최저금리가 연 3.04%이지만 고정금리 상품은 금리가 되레 올랐다.
우리은행의 5년짜리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3.76~4.06%에서 3.78~4.08%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금리 격차가 1% 포인트 난다는 것은 2억원 대출자의 경우 1년에 200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이 대출 위험성을 줄여야 한다며 고정금리 대출을 적극 권유해 최근 1∼2년 사이 고정금리 대출은 크게 늘었다.
주부 박모(51·여)씨는 "금리가 내려갈 줄 알았으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만약 한국은행이 금리를 더 내리면 수수료를 물더라도 변동금리로갈아타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수완좋은 대출자들은 '금리 갈아타기' 실제로 수완 좋은 대출자 중에는 은행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비교해 이자가 싼곳으로 갈아탄 사례가 적지 않다.
서울 금천구에 아파트를 소유한 김모(52)씨는 2년 전 고정금리 4.8%로 3억원의주택담보대출을 받았다.
최근 금리 인하 소식을 접한 김씨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비교 사이트를 통해 연 3.2%의 대출상품으로 갈아타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줄어드는 이자비용은 연간 480만원에 달한다.
회사원 박모(41)씨는 2010년 은행에서 연 5.5% 고정금리로 5천만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다. 최근 3.3%의 대출로 갈아탄 박씨는 275만원이던 연이자가 165만원으로줄었다. 상환수수료 등으로 수십만원을 물어야 하지만 결국엔 남는 장사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0.25% 인하 효과를 누리려면 은행별 기준금리, 가산금리(마진금리), 우대할인금리를 꼼꼼하게 따져 가장 저렴한 대출금리를 제안하는 금융사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자신의 상황에 맞는 대출상품을 고르려면 대출상환계획, 거치기간, 대출한도,대출상환기간, 대출상환방법 등에 따른 소득공제혜택, 우대할인금리, 중도상환수수료 면제비율 등을 체크해야 한다.
은행별로 일일이 상담받기가 번거롭다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비교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제안했다.
zheng@yna.co.kr rainmaker@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