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STX조선에 4천억원 추가지원 문제 있다"

입력 2013-05-23 14:39  

"지원한지 얼마나 됐다고…" STX조선해양 추가지원 난색

STX조선해양[067250]이 긴급 운영자금 4천억원을 추가로 요청하면서 채권단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6천억원의 긴급자금을 지원받은 STX조선이 한 달도 안돼 다시 손을 내밀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걱정에서다.

채권단 소속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STX조선의 추가 지원 요청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얘기를 듣지 못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일부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다소 격앙된 반응까지 보였다.

채권은행의 한 부행장은 "자율협약이 된 뒤 STX[011810]가 채권단을 자기네 금고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6천억원 지원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저러느냐.

4천억원 지원하고 나면 나중에 더 해달라고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의 영업 환경이 갈수록 안 좋아지는 상황에서 STX의요청을 다 들어주는 것이 국가적으로도 바람직한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이 이처럼 난색을 표하는 이유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의 절반에도못 미칠 정도로 안 좋은데다 이달 들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까지 인하돼 경영상 애로사항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내세워 STX에 자금 지원을 독려하는 정부에대한 반감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산은 등 채권단은 올해 4∼5월에만 STX조선해양 6천억원, ㈜STX 3천억원을 지원했으며, 조만간 STX중공업[071970], STX엔진[077970] 자율협약에 대한 동의서 접수가 완료되면 두 회사에 1천900억원을 지원해야 한다.

STX조선이 요청한 추가 지원액을 제외해도 두 달 사이 STX 살리기에 쏟아부은돈이 1조원을 넘어섰다.

STX조선은 오는 27일 산은 본점에서 채권단에 긴급자금 지원 요청안에 대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쓰일지 따져볼 것"이라며 "실사결과 STX조선의 회생 가능성이 높으면 이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주는 것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sahn@yna.co.kr zheng@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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