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수출기업 실적 타격 본격화", 현대硏 "연말 달러당 120엔"
지금까지의 '엔저(円低·엔화가치 약세)' 우려는 서곡에 불과하다는 연구기관들의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시차를 두고 본격화하는 엔저 공습에 우리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 효과는 퇴색하고, 수출 기업들은 본격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린다고 연구기관들은진단했다.
엔저 현상은 최근 잠시 주춤해졌지만 올해 내내 한국 경제를 괴롭힐 것이라는예상이 나온다. 연말에 달러당 120엔까지 엔화가치가 낮아지면 기간산업의 심각한타격이 우려된다.
◇"엔저 영향 본격화…日기업 날고, 韓기업 맥못춰"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환율 변화 영향, 기업실적에 나타나기시작했다'라는 보고서에서 엔저의 악영향이 이제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엔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 드라이브를 걸었던 지난해 3분기 이후 본격화했다.
엔화가치가 낮아지면 일본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본과 수출경합이 심한 한국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다만 환율의 움직임이 수출에 반영되는 데는 다소 시차가 있다. 그래서 한국 기업의 실제 피해는 그동안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보고서에서 "엔화 약세가 올해 들어 일본 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한국 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집계된 한국 수출기업 60개를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2.5%에서 4분기 -1.6%, 올해 1분기 -1.1%로 크게 악화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수출기업 144개의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0%에서 4분기 1.2%로 한국을 추월하더니 올해 1분기 5.1%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한국은 2012년 3분기 4.2%, 4분기 1.0%, 2013년 1분기 2.2%로엔저 현상이 시작된 이후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에 일본 수출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2%→4.1%→5.0%로 고공비행 중이다.
앞으로의 실적전망 역시 한국과 일본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다.
현재 2개 이상의 시장 전망치가 제시된 702개 일본 상장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예상치는 3개월 전보다 1.0%와 0.8% 상향조정됐다. 같은 조건의 한국기업 122개에대한 전망치는 0.5%와 4.0% 하향조정됐다.
이 연구위원은 "원고·엔저가 본격화한 기간은 6개월 정도지만, 수출기업 실적에는 이미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엔저는 이제 시작인 만큼 환율변화가 국내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최악의 엔저 예상…경기부양 무력화 우려" 최근 엔화가치의 하락 폭은 지금까지 엔화 약세 시기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고현대경제연구원은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엔화 가치 급락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임희정 연구위원, 김천구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엔저 현상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최근까지 엔화는 달러당 78.2엔에서 100.9엔으로 가치가 22.5% 급락했다.
이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엔저 시기 중 엔화가치 하락 폭이 가장 컸던 2차(1995년 6월∼1996년 7월) 엔저의 22.8%(84.5→109.4엔)에 근접한 수준이다. 1차(1988년 6월∼1990년 5월) 엔저의 17.3%(127→153.5엔)와 3차 엔저(2004년 11월∼2007년6월)의 14.5%(104.8→122.6엔)를 훌쩍 뛰어넘는 하락 폭이다.
보고서는 "주요 투자은행들은 엔저 현상이 앞으로 1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엔·달러 환율은 올해 상반기말 달러당 110엔, 연말 120엔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엔저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켜 올해 연평균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기록할 경우 국내 총수출은 5천334억 달러로 작년보다 2.6%, 110엔일 경우 5천202억달러로 5.2%, 120엔일 경우 5천80억 달러로 7.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에 악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국내 수입은 줄어든다. 그러나 이는 수출 감소폭에는 못 미쳐 올해 평균 엔화가 달러당 100엔이면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보다 15억 달러 적은 268억 달러, 110엔이면 100억 달러 적은 183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올해 평균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기록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약 0.2%포인트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17조3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가져올 성장률 제고 효과 0.3%포인트에 버금가 경기 부양 정책을 무력화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엔저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는 국내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려 주식시장 위축으로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지금까지의 '엔저(円低·엔화가치 약세)' 우려는 서곡에 불과하다는 연구기관들의 비관적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시차를 두고 본격화하는 엔저 공습에 우리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경기부양 효과는 퇴색하고, 수출 기업들은 본격적인 실적 악화에 시달린다고 연구기관들은진단했다.
엔저 현상은 최근 잠시 주춤해졌지만 올해 내내 한국 경제를 괴롭힐 것이라는예상이 나온다. 연말에 달러당 120엔까지 엔화가치가 낮아지면 기간산업의 심각한타격이 우려된다.
◇"엔저 영향 본격화…日기업 날고, 韓기업 맥못춰"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환율 변화 영향, 기업실적에 나타나기시작했다'라는 보고서에서 엔저의 악영향이 이제야 본격화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엔저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베노믹스' 드라이브를 걸었던 지난해 3분기 이후 본격화했다.
엔화가치가 낮아지면 일본 수출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일본과 수출경합이 심한 한국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는다.
다만 환율의 움직임이 수출에 반영되는 데는 다소 시차가 있다. 그래서 한국 기업의 실제 피해는 그동안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위원은 그러나 보고서에서 "엔화 약세가 올해 들어 일본 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한국 기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집계된 한국 수출기업 60개를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율이 지난해 3분기 2.5%에서 4분기 -1.6%, 올해 1분기 -1.1%로 크게 악화했다고 밝혔다.
반면 일본 수출기업 144개의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0%에서 4분기 1.2%로 한국을 추월하더니 올해 1분기 5.1%까지 치솟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한국은 2012년 3분기 4.2%, 4분기 1.0%, 2013년 1분기 2.2%로엔저 현상이 시작된 이후 부진이 두드러졌다.
이 기간에 일본 수출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2%→4.1%→5.0%로 고공비행 중이다.
앞으로의 실적전망 역시 한국과 일본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다.
현재 2개 이상의 시장 전망치가 제시된 702개 일본 상장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예상치는 3개월 전보다 1.0%와 0.8% 상향조정됐다. 같은 조건의 한국기업 122개에대한 전망치는 0.5%와 4.0% 하향조정됐다.
이 연구위원은 "원고·엔저가 본격화한 기간은 6개월 정도지만, 수출기업 실적에는 이미 영향이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엔저는 이제 시작인 만큼 환율변화가 국내기업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올해 최악의 엔저 예상…경기부양 무력화 우려" 최근 엔화가치의 하락 폭은 지금까지 엔화 약세 시기를 통틀어 최고 수준이라고현대경제연구원은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엔화 가치 급락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임희정 연구위원, 김천구 선임연구원)에 따르면 엔저 현상이 시작된 지난해 9월부터최근까지 엔화는 달러당 78.2엔에서 100.9엔으로 가치가 22.5% 급락했다.
이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친 엔저 시기 중 엔화가치 하락 폭이 가장 컸던 2차(1995년 6월∼1996년 7월) 엔저의 22.8%(84.5→109.4엔)에 근접한 수준이다. 1차(1988년 6월∼1990년 5월) 엔저의 17.3%(127→153.5엔)와 3차 엔저(2004년 11월∼2007년6월)의 14.5%(104.8→122.6엔)를 훌쩍 뛰어넘는 하락 폭이다.
보고서는 "주요 투자은행들은 엔저 현상이 앞으로 1년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금 추세대로라면 엔·달러 환율은 올해 상반기말 달러당 110엔, 연말 120엔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엔저는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켜 올해 연평균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기록할 경우 국내 총수출은 5천334억 달러로 작년보다 2.6%, 110엔일 경우 5천202억달러로 5.2%, 120엔일 경우 5천80억 달러로 7.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에 악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함에 따라 국내 수입은 줄어든다. 그러나 이는 수출 감소폭에는 못 미쳐 올해 평균 엔화가 달러당 100엔이면 무역수지 흑자는 지난해보다 15억 달러 적은 268억 달러, 110엔이면 100억 달러 적은 183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올해 평균 엔화가 달러당 100엔을 기록하면 국내 경제성장률은 약 0.2%포인트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최근 17조3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가져올 성장률 제고 효과 0.3%포인트에 버금가 경기 부양 정책을 무력화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엔저로 인한 수출경쟁력 약화는 국내 기업의 가치를 떨어뜨려 주식시장 위축으로도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