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잇따른 정보유출…파장 확산>

입력 2013-05-28 19:19  

한화손해보험[000370]에 이어 메리츠화재에서도28일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그동안 정보 보안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보험업계가 최근 한화손보의 고객 정보 15만7천여건에 이어 메리츠화재에서도 16만34천건이 유출되며 고객들의 불신도고조되고 있다.

메리츠화재[000060]에 따르면 유출된 고객 정보는 질병 사망담보 가입금액, 중상해 교통사고처리 지원금 가입금액, 가입상품명, 증권번호, 보험료, 고객명, 위험등급,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등이다.

한화손보의 경우에는 고객 11만9천322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차량 번호 등이 유출된데다 2011년 5월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금감원에 뒤늦게 보고해 물의를빚은 바 있었다.

물론 메리츠화재의 경우 고객의 계좌나 신용카드 번호, 대출 내역 등 금융거래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 또 정보 유출 의혹을 접수한 뒤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사실을 확인하고 금감원에 보고하는 등 신속하게 조치했다.

또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머리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건의 관련자들을 엄중 문책하고 내부 보안체계 강화와 전 직원의 보안의식을 철저히 해 향후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동시에 "금융정보나 병력 정보 등은 포함되지 않았고 모두 파기해 추가 피해가발생한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하며 파문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사태의 파장은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잇따라고객 정보 유출이 발생하며 그동안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됐던 보험도 이제더 이상 정보 보안의 안전지대가 아님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 내부 직원이 내부 자료를 파기해야 함에도 이를 보유하고 있다가 다른 곳에제공했다가 6개월여만에 적발되는 등 관리·감독 부재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금감원 등 당국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은행에 이어 보험사에서도 사고가 속출한 만큼 고강도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금감원은 현재 국내 모든 금융사에 대한 전방위 보안 실태 점검을 벌이고 있는만큼 보험사들의 보안 상태에 대해 더욱 강도높은 조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잇따라 사고가 터지면서 업계 전체가 뒤숭숭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점검과 감사를 강화하고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는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choina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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