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임원의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겸직은 금융위의 승인을 받은 사항이라는 점을 반영.>>계열사 대표이사들 국외 출장서 골프 즐겨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측근을 자회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낙하산 인사'를 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돼 지난 정부에서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이 회장은 다음 달 임기를 9개월 남기고 중도 하차한다.
이 회장이 임명한 자회사 사장들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은 '신분'을 망각한 채국제회의 출장에서 이 회장을 따라가 함께 골프도 즐겼다.
측근 인사와 방만한 경영 탓에 우리금융[053000]은 부실 대출이 급증하고 기업가치는 급락, 덩치만 큰 '속빈 강정'으로 전락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 회장, 우리금융 자회사에 인사 전횡" 감사원은 30일 우리금융에 대한 감사 결과 공개문에서 이 회장의 인사 전횡을문제 삼았다.
대표적으로 든 사례가 이승주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사장이다. 이 사장은 이회장이 우리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낼 때 리서치센터 팀장을 맡았다.
당시의 친분 관계가 작용해 다른 회사에 간 그를 우리PE 사장으로 끌어와 앉혔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우리PE는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오규회 전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을 역시 부실 금융회사인 금호종금[010050] 사장으로 선임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
금호종금은 우리금융이 4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실이 누적돼 감자조치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우리금융 임원이 우리투자증권[005940] 부사장을겸직하도록 금융위원회가 승인한 것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임원 선임 계획이 없던 자회사 우리자산운용에 우리증권 출신의 부사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우리금융 회장은 앞으로 인사관리 업무를 철저히 해달라"며 주의를촉구했다.
◇골프출장, 고가선물 '도덕적 해이' 드러나 우리금융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아 예금보험공사의 경영 감독을 받는다. 국민의 '혈세'를 들여 살려놓은 금융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금융 임원들은 불필요한 출장을 나가 골프를 치거나 고가 선물을사들여 사적으로 쓰는 등 도덕적 해이의 전형을 보였다고 감사원은 질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7천만원의 경비를 들여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따라 동반 출장을 나갔다.
그러면서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이병재 우리파이낸셜[021960] 사장, 허덕신 우리F&I 사장, 이승주 우리PE 사장, 김하중 우리금융저축은행장을 대동했다.
감사원은 "당시 출장에서 이 회장과 황 사장만 업무와 관련한 일정이 일부 있었고, 나머지 4개 자회사 사장은 아무런 공식 일정이 없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들은 나흘의 출장기간 내내 휴식과 관광만 했다"며 "마지막 이틀은이 회장을 비롯한 6명이 함께 골프를 쳤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10년과 2011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에도 계열사 사장들을 데리고 나가 관광 비용에 회삿돈 1억4천만원을 쓰고 왔다.
이 밖에 허덕신 우리F&I 사장은 주주총회 기념품 명목으로 3천만원 어치 고급넥타이와 양주를 구입, 친구와 지인 등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측근인사·방만경영에 우리금융 실적 '피멍'" 이 회장 측근을 자회사 사장이나 임원으로 앉히고 엉뚱한 데 회삿돈을 펑펑 쓰는 방만 경영은 우리금융의 실적을 멍들게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우리금융 주력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에선 과장급 직원이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4년간 회삿돈 3천100만원을 횡령하는 비리가 밝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은 허술하고 부적절한 성과보상체계를 운용, 막대한 성과급을지급하는 등 '돈 잔치'를 벌였다고 감사원은 질타했다.
우리금융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1년에는 전 직원에게 월급의 100%에 해당하는 356억원의 초과성과급을 주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325조7천억원에 달해 신한·국민·하나를 합친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러나 연평균 2조원을 넘는 대손 비용(부실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 탓에 당기순이익은 1조2천800억원으로 가장 적다.
우리금융의 생산성과 수익성은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0.49%로 경쟁 금융지주사 평균(0.66%)을 밑돌았다. 1인당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역시평균(1억3천만원)에 못 미쳤다.
감사원은 "우리금융에 지원된 공적자금 12조8천억원을 회수하려면 주가가 1만5천555원을 넘어야 하지만, 지난해 말 주가는 1만1천800원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측근을 자회사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낙하산 인사'를 한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드러났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돼 지난 정부에서 '금융권 4대 천왕'으로 불렸던 이 회장은 다음 달 임기를 9개월 남기고 중도 하차한다.
이 회장이 임명한 자회사 사장들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은 '신분'을 망각한 채국제회의 출장에서 이 회장을 따라가 함께 골프도 즐겼다.
측근 인사와 방만한 경영 탓에 우리금융[053000]은 부실 대출이 급증하고 기업가치는 급락, 덩치만 큰 '속빈 강정'으로 전락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 회장, 우리금융 자회사에 인사 전횡" 감사원은 30일 우리금융에 대한 감사 결과 공개문에서 이 회장의 인사 전횡을문제 삼았다.
대표적으로 든 사례가 이승주 우리프라이빗에퀴티(PE) 사장이다. 이 사장은 이회장이 우리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사장을 지낼 때 리서치센터 팀장을 맡았다.
당시의 친분 관계가 작용해 다른 회사에 간 그를 우리PE 사장으로 끌어와 앉혔다는 게 감사원의 지적이다.
우리PE는 부실 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오규회 전 우리아메리카은행 법인장을 역시 부실 금융회사인 금호종금[010050] 사장으로 선임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다.
금호종금은 우리금융이 4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실이 누적돼 감자조치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우리금융 임원이 우리투자증권[005940] 부사장을겸직하도록 금융위원회가 승인한 것도 감사원의 지적을 받았다.
우리금융은 임원 선임 계획이 없던 자회사 우리자산운용에 우리증권 출신의 부사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우리금융 회장은 앞으로 인사관리 업무를 철저히 해달라"며 주의를촉구했다.
◇골프출장, 고가선물 '도덕적 해이' 드러나 우리금융은 정부의 공적자금을 받아 예금보험공사의 경영 감독을 받는다. 국민의 '혈세'를 들여 살려놓은 금융회사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우리금융 임원들은 불필요한 출장을 나가 골프를 치거나 고가 선물을사들여 사적으로 쓰는 등 도덕적 해이의 전형을 보였다고 감사원은 질타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일본 도쿄(東京)에서 개최된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7천만원의 경비를 들여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따라 동반 출장을 나갔다.
그러면서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 이병재 우리파이낸셜[021960] 사장, 허덕신 우리F&I 사장, 이승주 우리PE 사장, 김하중 우리금융저축은행장을 대동했다.
감사원은 "당시 출장에서 이 회장과 황 사장만 업무와 관련한 일정이 일부 있었고, 나머지 4개 자회사 사장은 아무런 공식 일정이 없었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들은 나흘의 출장기간 내내 휴식과 관광만 했다"며 "마지막 이틀은이 회장을 비롯한 6명이 함께 골프를 쳤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2010년과 2011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IMF 연차총회에도 계열사 사장들을 데리고 나가 관광 비용에 회삿돈 1억4천만원을 쓰고 왔다.
이 밖에 허덕신 우리F&I 사장은 주주총회 기념품 명목으로 3천만원 어치 고급넥타이와 양주를 구입, 친구와 지인 등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측근인사·방만경영에 우리금융 실적 '피멍'" 이 회장 측근을 자회사 사장이나 임원으로 앉히고 엉뚱한 데 회삿돈을 펑펑 쓰는 방만 경영은 우리금융의 실적을 멍들게 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우리금융 주력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에선 과장급 직원이 서류를 위조하는 수법으로 4년간 회삿돈 3천100만원을 횡령하는 비리가 밝혀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금융은 허술하고 부적절한 성과보상체계를 운용, 막대한 성과급을지급하는 등 '돈 잔치'를 벌였다고 감사원은 질타했다.
우리금융은 창립 10주년을 맞은 2011년에는 전 직원에게 월급의 100%에 해당하는 356억원의 초과성과급을 주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325조7천억원에 달해 신한·국민·하나를 합친 국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다.
그러나 연평균 2조원을 넘는 대손 비용(부실 때문에 발생하는 비용) 탓에 당기순이익은 1조2천800억원으로 가장 적다.
우리금융의 생산성과 수익성은 곤두박질 쳤다. 지난해 총자산이익률(ROA)은 0.49%로 경쟁 금융지주사 평균(0.66%)을 밑돌았다. 1인당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역시평균(1억3천만원)에 못 미쳤다.
감사원은 "우리금융에 지원된 공적자금 12조8천억원을 회수하려면 주가가 1만5천555원을 넘어야 하지만, 지난해 말 주가는 1만1천800원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