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인사전횡 심각" VS 이장호 회장 "검사결과 큰 문제 없었다"당국이 민간 금융사 CEO 사퇴압박 논란 가능성
금융당국이 BS금융지주 이장호 회장에게사실상 퇴진을 압박한 것은 그가 은행 임원과 지주회장으로 재임한 12년간 장기집권에 따른 폐해가 적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사 회장에게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강수'를 둔 것은 현정부의 '금융권 새판 짜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BS금융이 장기집권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도 함께 차단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장호 회장은 금감원 종합검사에서 경영상황과 관련된 별다른 문제가드러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해임권고 등 중징계를 받지 않은 민간 금융사 CEO를상대로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관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당국 "이 회장, 12년간 학연 위주 친정체제 구축" 이장호 회장은 부산지역 토종은행인 부산은행에 1973년 입행했다.
국제금융부장과 서울지점장, 부행장보대우를 거쳐 2001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2003년 부행장을 거치고서 2006년 3월부터 행장을 맡아 연임했고, 2011년3월 지주체제 전환과 함께 임기의 회장직에 올랐다.
2012년 3월 행장 임기가 끝난 뒤에는 회장직만 맡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집권하는 동안 모교인 부산상고와 동아대 출신 임원들을 요직에 전진배치해 이른바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확장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현재 BS금융지주와 자회사 임원 54명 가운데 24명(44%)이 부산상고나동아대 출신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부서장과 핵심점포 지점장(1급) 등 49명 가운데28명(57%)이 이 회장의 동문이다.
또 자회사 최고경영자를 추천하려면 내규상 자문단을 꾸리거나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아야 하지만 이 회장은 직접 추천한 단일 후보에 대해 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의견을 내도록 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 회장이 CEO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도 전했다.
그가 2010년 6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회장에 뽑혀 2012년 8월까지 모두 3천200만원을 급여로 받았는데 이 기간 BS금융그룹희망나눔재단과 BS금융 임직원이모금회에 10억5천만원을 기부했다는 것이다.
금감원 측은 이를 두고 "임직원이 급여를 모아 기부한 곳에서 월급을 받는 것은'불건전한' 급여를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전한 비판세력 부족" VS "지역 금융계 신망 두텁다" 금융당국은 BS금융지주가 이 회장의 장기집권으로 경영권 집중, 인사 전횡 등문제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해 현재와 같은 친정체제에서는 건전한 비판이 어렵고, 이 회장의 '자리보전'이 우선시될 경우 BS지주가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뚜렷한 CEO 승계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부산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BS금융의 발전을 위해서는장기집권으로 파행 경영을 해온 이 회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에게도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현 정부 들어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과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사퇴하고 이팔성 우리금융[053000] 회장과 어윤대 KB금융[105560] 회장이 퇴진을 앞두고 있을만큼 지배구조 교체의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부산지역에서는 이 회장이 '장기집권'을 한 것은 맞지만 지역 금융계에서나름대로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부산지역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앙에서 보자면 장기집권이지만 지역 경제를 이끌어가는, 손에 꼽히는 인물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도 "지역 밀착형 경영에 대한 신뢰가 크다"며 "관료출신 '낙하산' 회장보다는 지역 인사가 지역은행을 맡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아직 임기가 남은 민간 금융사 CEO에게 금융당국이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해 '관치'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해임권고 등징계를 받지 않은 민간 금융사 CEO의 거취 결정을 요구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 "검사결과 큰 문제 없어…퇴진요구 없었다" 더욱이 이장호 회장은 금융당국의 퇴진 요구를 받은 적도, 본인이 퇴진 가능성을 내비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퇴진요구를 받은) 적 없다"며 "금시초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종합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검사 결과에서 파행 경영으로 인한 문제점이 있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다른 의견을 내놨다.
장기집권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지주회장을 2년 가량 했고 이제 (임기도)몇 달 남지 않았다"며 "자리 때문에 사는(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부산상고 출신 임원이 많은 것은 맞지만 이는 과거 신입행원 채용때부터 비롯된 일이며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직원들에게 기부를 강요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은행에 들어올 때 입행자의 거의 절반이 부산상고였다"며 "지금 부점장이나 간부급 가운데서는 특별할 것이 없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회에 기부할 것을) 강요한 적이 없고 지회에서 나온 업무추진비조차 매년 연말에 그대로 모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BS금융의 주력계열사인 부산은행은 1967년 설립된 이후 부산지역 토종은행으로입지를 넓혔다.
2011년에는 BS금융이 생겨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고, 이후 BS금융정보시스템과 BS저축은행(옛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도 설립했다.
지난해 말 현재 BS금융의 자산은 46조3천억원, 직원 수는 4천300명이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금융당국이 BS금융지주 이장호 회장에게사실상 퇴진을 압박한 것은 그가 은행 임원과 지주회장으로 재임한 12년간 장기집권에 따른 폐해가 적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이 민간 금융사 회장에게 거취 표명을 요구하는 '강수'를 둔 것은 현정부의 '금융권 새판 짜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BS금융이 장기집권 '후유증'에 시달릴 가능성도 함께 차단하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장호 회장은 금감원 종합검사에서 경영상황과 관련된 별다른 문제가드러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해임권고 등 중징계를 받지 않은 민간 금융사 CEO를상대로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관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당국 "이 회장, 12년간 학연 위주 친정체제 구축" 이장호 회장은 부산지역 토종은행인 부산은행에 1973년 입행했다.
국제금융부장과 서울지점장, 부행장보대우를 거쳐 2001년 상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2003년 부행장을 거치고서 2006년 3월부터 행장을 맡아 연임했고, 2011년3월 지주체제 전환과 함께 임기의 회장직에 올랐다.
2012년 3월 행장 임기가 끝난 뒤에는 회장직만 맡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집권하는 동안 모교인 부산상고와 동아대 출신 임원들을 요직에 전진배치해 이른바 '친정체제'를 구축하고 영향력을 확장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말 현재 BS금융지주와 자회사 임원 54명 가운데 24명(44%)이 부산상고나동아대 출신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부서장과 핵심점포 지점장(1급) 등 49명 가운데28명(57%)이 이 회장의 동문이다.
또 자회사 최고경영자를 추천하려면 내규상 자문단을 꾸리거나 외부 전문가 자문을 받아야 하지만 이 회장은 직접 추천한 단일 후보에 대해 후보추천위원회 위원들이 의견을 내도록 했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 회장이 CEO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도 전했다.
그가 2010년 6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회장에 뽑혀 2012년 8월까지 모두 3천200만원을 급여로 받았는데 이 기간 BS금융그룹희망나눔재단과 BS금융 임직원이모금회에 10억5천만원을 기부했다는 것이다.
금감원 측은 이를 두고 "임직원이 급여를 모아 기부한 곳에서 월급을 받는 것은'불건전한' 급여를 받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건전한 비판세력 부족" VS "지역 금융계 신망 두텁다" 금융당국은 BS금융지주가 이 회장의 장기집권으로 경영권 집중, 인사 전횡 등문제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특해 현재와 같은 친정체제에서는 건전한 비판이 어렵고, 이 회장의 '자리보전'이 우선시될 경우 BS지주가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뚜렷한 CEO 승계계획도 마련돼 있지 않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부산지역 대표 금융기관인 BS금융의 발전을 위해서는장기집권으로 파행 경영을 해온 이 회장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에게도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현 정부 들어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과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사퇴하고 이팔성 우리금융[053000] 회장과 어윤대 KB금융[105560] 회장이 퇴진을 앞두고 있을만큼 지배구조 교체의 '회오리 바람'이 불고 있다.
다만 부산지역에서는 이 회장이 '장기집권'을 한 것은 맞지만 지역 금융계에서나름대로 신뢰를 쌓아온 인물이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부산지역의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앙에서 보자면 장기집권이지만 지역 경제를 이끌어가는, 손에 꼽히는 인물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부산은행 관계자도 "지역 밀착형 경영에 대한 신뢰가 크다"며 "관료출신 '낙하산' 회장보다는 지역 인사가 지역은행을 맡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아직 임기가 남은 민간 금융사 CEO에게 금융당국이 사실상 사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해 '관치'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당국이 해임권고 등징계를 받지 않은 민간 금융사 CEO의 거취 결정을 요구할 권한은 없기 때문이다.
◇이 회장 "검사결과 큰 문제 없어…퇴진요구 없었다" 더욱이 이장호 회장은 금융당국의 퇴진 요구를 받은 적도, 본인이 퇴진 가능성을 내비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퇴진요구를 받은) 적 없다"며 "금시초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연말 종합검사 결과가 나왔지만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며검사 결과에서 파행 경영으로 인한 문제점이 있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다른 의견을 내놨다.
장기집권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서는 "지주회장을 2년 가량 했고 이제 (임기도)몇 달 남지 않았다"며 "자리 때문에 사는(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부산상고 출신 임원이 많은 것은 맞지만 이는 과거 신입행원 채용때부터 비롯된 일이며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력을 넓히고자 직원들에게 기부를 강요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 은행에 들어올 때 입행자의 거의 절반이 부산상고였다"며 "지금 부점장이나 간부급 가운데서는 특별할 것이 없는 현상이다"라고 말했다.
또 "직원들에게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부산지회에 기부할 것을) 강요한 적이 없고 지회에서 나온 업무추진비조차 매년 연말에 그대로 모두 기부했다"고 해명했다.
BS금융의 주력계열사인 부산은행은 1967년 설립된 이후 부산지역 토종은행으로입지를 넓혔다.
2011년에는 BS금융이 생겨 부산은행과 BS투자증권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됐고, 이후 BS금융정보시스템과 BS저축은행(옛 프라임·파랑새저축은행)도 설립했다.
지난해 말 현재 BS금융의 자산은 46조3천억원, 직원 수는 4천300명이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