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X팬오션 후폭풍…그룹 구조조정 난기류>

입력 2013-06-07 10:40  

STX팬오션[028670]이 7일 법정관리를 신청함에따라 STX그룹 구조조정이 또다시 난기류를 맞게 됐다.

STX[011810]는 주력 계열사인 팬오션을 매각한 대금을 활용, 조선업을 중심으로그룹을 재편하는 정상화 작업에 투입할 요량이었지만 이런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공개 매각에 실패한 이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하거나 산은을 중심으로구성한 사모펀드(PEF)가 인수해 줄 것을 기대했지만, 부실이 워낙 심각해 산은으로부터도 외면당했다.

채권단은 팬오션의 법정관리가 그룹의 구조조정에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팬오션이 다른 계열사와 채권·채무 관계로 얽혀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고 상계 처리하면 된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그룹 전체 재무구조에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극적 회생을 바라고 채권단 자율협약 절차를 밟는 포스택·㈜STX 등 지주사와 STX조선해양·중공업·엔진 등 다른 계열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소지는 다분하다.

가장 위태로운 처지는 ㈜STX다.

일단 지난달 채권단이 회사채 만기도래액과 긴급 운영자금으로 3천억원을 지원하는 데 극적 타결해 고비는 넘겼지만, 여전히 채권단 사이에선 "강 회장의 지배력을 유지할 뿐인 지주회사를 왜 지원해야 하느냐"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강덕수 회장 측이 담보로 맡긴 ㈜STX의 지분을 우리은행과 한국증권금융이 상당서 처분했거나 처분할 계획이어서 그룹 전체의 지배구조와 구조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강 회장의 개인 회사로 볼 수 있는 포스텍 역시 ㈜STX와 비슷한 처지다. STX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포스텍은 아직 자율협약 동의서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포스텍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포스텍에 대한 300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 등을 채권단에 요청했지만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다.

STX중공업[071970]과 STX엔진[077970]은 조선해양과 더불어 STX의 주력 사업으로 묶였다. 그러나 조선해양의 생사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단 산은이 채권단을 대신해 먼저 3천억원을 긴급 지원하고 나머지 채권은행들이 사후 정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채권단 내에선 여전히 부정적인 기류가팽배하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6천억원의 거액이 지원된 지 불과 한 달이 지났다"며 "실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거액을 달라는 것을 수긍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특히 이날 팬오션의 법정관리로 수주 물량이 취소될 경우 조선해양도 연쇄 타격을 받을 우려마저 제기된다.

zhe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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