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가 밝힌 재계 인사 4명의 역외 탈세 의혹
인터넷 독립매체 뉴스타파가 13일 발표한 명단 4명은 모두 재계 인사지만 그 면면은 모두 다르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회장, 그룹사의 지주역할을 하는 핵심기업 대표에서 건실한 중견 기업이었다가 부도를 맞은 대표도 있다.
이들은 모두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1∼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본인,아들, 대학 후배 등을 주주로 등재해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은닉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씨에스윈드 김성권 회장 씨에스윈드는 세계 풍력타워 시장 점유율 1위로, 지난해 매출 3천억원을 달성한강소기업이다.
씨에스윈드 김성권 회장은 2008년 '에보니골드 매니지먼트'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기 약 한 달 전에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로부터 472억이라는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조사결과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중개한 중개인은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장남 김창헌씨와 자신을 페이퍼컴퍼니 주주로 등재했다. 김창헌씨는현재 씨에스윈드에 근무하며 씨에스윈드 전체 지분의 6.3%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김 회장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자신이 사망하면 장남에게 회사의 모든 권리를 승계해 상속이나 증여할 목적이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페이퍼컴퍼니 설립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를 통한 거래가 전혀 없었고아들이 주주로 등재된 사실도 몰랐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유명 패션상표 납품 중견기업…노브랜드 김기홍 회장 노브랜드는 DKNY, GAP, ZARA 등 유명 패션 상표에 의류를 납품하는 중견기업이다.
노브랜드 김기홍 회장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총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페이퍼컴퍼니 2곳과 연결된 UBS 홍콩지사의 계좌 인출권은 김 회장과배우자 노블인더스트 이선희 대표에게 부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퍼컴퍼니 다른한 곳도 노브랜드의 대주주로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2005년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의 발행주식은 총 3주로, 같은 이름의 회사가단어 하나만 다른 3개의 회사를 다시 세워 각각 1주씩 지분을 나눠 가지는 수법을쓰기도 했다. 모두 실소유주 숨기기 수법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 역시 페이퍼컴퍼니 존재는 인정하지만, 사업상 필요해 설립한 것이라며역외탈세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역할 핵심기업…갑을오토텍·동국실업 박효상 대표 중견기업인 '갑을그룹'의 주력업체인 갑을 오토텍은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다.
이 회사와 갑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국실업'의 대표인 박효상씨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 결과 나타났다.
그는 지난 2007년11월 버진아일랜드에 '아트 그레이스 트레이딩'이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다. 역시 가짜 회사들을 등기이사·주주로 올리고 자신은 모든 혜택을받는 실소유주(Beneficial Owner)로 등록해 놨다.
이 가공의 법인 이사·주주를 사용하는데만 연 1천100달러를 썼다. 업체측은 "오래전에 설립한 것이며 이미 사용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건실한 중견기업서 부도…SSCP 오정현 대표이사 지난해 부도가 난 코스닥 상장기업 SSCP의 오정현 대표이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SCP는 전자제품 코팅소재·디스플레이용 핵심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건실한 코스닥 상장사였다.
그러나 작년 9월 고작 11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급작스레 부도가 났다. 당시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던 주식은 전체의 약 50%였다.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 2천여명의 보유주식은 시가총액으로만 250억원에 이른다.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 오 대표는 2005~2006년에 버진아일랜드에 '오리엔탈 스타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 '달라스 커머셜 리미티드', '탈렌트 벤쳐 캐피탈 리미티드' 등 3개의 유령회사를 세웠다.
한창 회사주가가 오르며 '대박'을 치던 시기다. 그는 2008년엔 달러스 커머셜을'노스 스타 스트레티직'으로 개명하는 '이름세탁'도 했다.
SSCP는 이후 무리한 신규사업 추진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 2011년에는 주력사업인 코팅사업부를 비롯해 총 1천400억원의 자산을 매각했다.
오 전 대표는 당시 이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부도가 난 이후 법원의 회계감사 결과 이중 410억원은 오 전 대표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그는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redflag@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인터넷 독립매체 뉴스타파가 13일 발표한 명단 4명은 모두 재계 인사지만 그 면면은 모두 다르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의 회장, 그룹사의 지주역할을 하는 핵심기업 대표에서 건실한 중견 기업이었다가 부도를 맞은 대표도 있다.
이들은 모두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1∼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하고 본인,아들, 대학 후배 등을 주주로 등재해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를 은닉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씨에스윈드 김성권 회장 씨에스윈드는 세계 풍력타워 시장 점유율 1위로, 지난해 매출 3천억원을 달성한강소기업이다.
씨에스윈드 김성권 회장은 2008년 '에보니골드 매니지먼트'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하기 약 한 달 전에 골드만삭스의 사모펀드로부터 472억이라는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조사결과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중개한 중개인은 골드만삭스 싱가포르 지점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회장은 장남 김창헌씨와 자신을 페이퍼컴퍼니 주주로 등재했다. 김창헌씨는현재 씨에스윈드에 근무하며 씨에스윈드 전체 지분의 6.3%를 보유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김 회장은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해 자신이 사망하면 장남에게 회사의 모든 권리를 승계해 상속이나 증여할 목적이었다고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페이퍼컴퍼니 설립 사실은 인정했지만 이를 통한 거래가 전혀 없었고아들이 주주로 등재된 사실도 몰랐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유명 패션상표 납품 중견기업…노브랜드 김기홍 회장 노브랜드는 DKNY, GAP, ZARA 등 유명 패션 상표에 의류를 납품하는 중견기업이다.
노브랜드 김기홍 회장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총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페이퍼컴퍼니 2곳과 연결된 UBS 홍콩지사의 계좌 인출권은 김 회장과배우자 노블인더스트 이선희 대표에게 부여된 것으로 확인됐다. 페이퍼컴퍼니 다른한 곳도 노브랜드의 대주주로 있음이 밝혀졌다.
특히 2005년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의 발행주식은 총 3주로, 같은 이름의 회사가단어 하나만 다른 3개의 회사를 다시 세워 각각 1주씩 지분을 나눠 가지는 수법을쓰기도 했다. 모두 실소유주 숨기기 수법으로 추정된다.
김 회장 역시 페이퍼컴퍼니 존재는 인정하지만, 사업상 필요해 설립한 것이라며역외탈세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 역할 핵심기업…갑을오토텍·동국실업 박효상 대표 중견기업인 '갑을그룹'의 주력업체인 갑을 오토텍은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다.
이 회사와 갑을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동국실업'의 대표인 박효상씨도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 결과 나타났다.
그는 지난 2007년11월 버진아일랜드에 '아트 그레이스 트레이딩'이라는 유령회사를 만들었다. 역시 가짜 회사들을 등기이사·주주로 올리고 자신은 모든 혜택을받는 실소유주(Beneficial Owner)로 등록해 놨다.
이 가공의 법인 이사·주주를 사용하는데만 연 1천100달러를 썼다. 업체측은 "오래전에 설립한 것이며 이미 사용하지 않고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뉴스타파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건실한 중견기업서 부도…SSCP 오정현 대표이사 지난해 부도가 난 코스닥 상장기업 SSCP의 오정현 대표이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SSCP는 전자제품 코팅소재·디스플레이용 핵심분야에서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던 건실한 코스닥 상장사였다.
그러나 작년 9월 고작 11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급작스레 부도가 났다. 당시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던 주식은 전체의 약 50%였다. 피해를 입은 소액주주 2천여명의 보유주식은 시가총액으로만 250억원에 이른다.
뉴스타파의 취재 결과 오 대표는 2005~2006년에 버진아일랜드에 '오리엔탈 스타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 '달라스 커머셜 리미티드', '탈렌트 벤쳐 캐피탈 리미티드' 등 3개의 유령회사를 세웠다.
한창 회사주가가 오르며 '대박'을 치던 시기다. 그는 2008년엔 달러스 커머셜을'노스 스타 스트레티직'으로 개명하는 '이름세탁'도 했다.
SSCP는 이후 무리한 신규사업 추진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 2011년에는 주력사업인 코팅사업부를 비롯해 총 1천400억원의 자산을 매각했다.
오 전 대표는 당시 이 자금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부도가 난 이후 법원의 회계감사 결과 이중 410억원은 오 전 대표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그는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상태다.
redflag@yna.co.kr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