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하락에도 금상품 투자 계속 증가

입력 2013-06-17 06:08  

"출구전략 본격화하면 빠져나올 것" 전망도

금값 하락에도 은행을 통한 금 투자가 꾸준히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14일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1,387.60달러로 올해 들어 17% 이상 떨어졌다.

지난 4월 중순 금 가격이 30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2011년 2월 이후 최저치인 온스당 1,361.10달러를 기록하고서 좀처럼 회복하지 못한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와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 등 영향으로 앞으로도 금값은 약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의 금 상품 실적은 양호한 모습이다.

금을 입·출금하는 계좌거래, 골드바 등 실물거래로 이뤄진 신한은행의 '골드리슈'(Gold Riche) 상품의 5월말 기준 잔액은 9천485㎏(4천876억원)으로, 두달 전인 1분기말의 8천904㎏(5천107억원)보다 500㎏ 이상 늘었다.

작년에도 3월 7천702㎏(4천679억원), 6월 7천899㎏(4천547억원), 9월 7천817㎏(4천996억원), 12월 8천465㎏(4천829억원) 등 증가세였다.

지난해 2월 자유입출식, 자유적립식 금 상품을 출시한 우리은행의 이달 13일 기준 계좌수는 3천298계좌로 금액은 89억원에 달한다.

올해 1월 2천368계좌(71억원), 2월 2천583계좌(73억원), 3월 2천758계좌(80억원), 4월 3천119계좌(86억원), 5월 3천272계좌(89억원) 등이었다.

KB국민은행의 골드투자통장 잔액은 5월말 855㎏(438억원)으로, 올해 1분기말의783㎏(450억원)보다 70㎏ 이상 늘었다.

작년 3월에는 587㎏(355억원), 6월 604㎏(349억원), 9월 618㎏(394억원), 12월701㎏(398억원)이었다.

이처럼 금값 하락 전망에도 금 투자가 증가하는 현상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금이 대안투자로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돈이 실물로 안 흐르고 금융시장이나금, 석유 등 원자재로 많이 들어가고 있지만, 앞으로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본격화하면 유동성 회수의 영향으로 금에 투자한 자금도 빠져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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