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얀마에 '새마을 운동' 전수한다

입력 2013-06-19 12:00  

한국기업 산단조성…신공항·철도 개발 협력 요청현오석 부총리 "양국 관계 질적 도약 계기"

한국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마지막 성장 보고(寶庫)인 미얀마에 '명품' 새마을운동을 전수, '양곤강의 기적'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양곤강에 남북을 잇는 한-미얀마 우정의다리를 건설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을벤치마킹한 미얀마개발연구원(MDI)의 설립도 돕기로 했다.

양곤강 남부에는 한국기업이 입주할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미얀마 신공항과 항만·철도 개발 등 대규모 국책사업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기반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국과 미얀마는 19일 미얀마의 수도 네피도에서 현오석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깐 저우 국가기획경제개발부 장관 등 양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한·미얀마 경제협력 공동위원회를 열어 이렇게 합의했다.

현오석 부총리와 깐 저우 장관은 "한·미얀마 공동위원회는 양국 경제관계가 질적·양적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고 상호 협력을 다짐했다.

양국은 농촌개발, 건설·인프라, 에너지·자원 등 분야를 넘어 투자, 금융, 보건·의료, 방송통신까지 경제 전반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은 우선 새로운 방식의 새마을운동(농촌개발 프로젝트)을 미얀마에 전수하기로 했다. 시장 개방과 개혁을 선도하는 떼인 셰인 미얀마 대통령은 1970년대 한국의 경제 성장을 롤 모델로 설정하고 있다.

한국은 농촌개발에 필요한 도로와 전기, 농업·공업시설 등을 포괄한 패키지 형태의 사업을 1~2개 시범지역에 집중 지원키로 했다. 동시에 관련 산업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유도하기로 했다.

양곤시 도심과 남쪽 달라 지역을 흐르는 양곤강에는 차량 통행이 가능한 현지최초의 교각인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를 건설해주기로 했다.

양곤시 인근에는 한국 기업 대상 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송전망 등 기업활동을 위한 기반시설을 건립, 한국 기업의 현지 정착 및 신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양국 간 철도 협력 양해각서(MOU)와 국토발전 분야 협력 MOU도 조기에 추진, 미얀마의 철도 사업 등 대규모 현지 국책사업 관련 정보를 한국이 공유할 수 있도록했다.

한국은 미얀마 정부가 건설 중인 양곤 제2신공항(한따와디) 공사를 한국 기업이수주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KDI를 벤치마킹한 미얀마개발연구원(MDI)의 설립도 돕기로 했다. MDI는 미얀마경제개발계획의 청사진을 짤 계획이다.

한국 기업의 현지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 확보 차원에서 양국간 투자보장 협정도 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투자보장 협정은 송금과 환전을 보장하고 손실보상과분쟁 때의 중재방안을 담고 있다.

미얀마 증권거래소 설립에 기술적 지원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금융 협력 MOU도조속히 체결하기로 했다. 양곤 시내에 한·미얀마 비즈니스 센터의 건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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