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얀마 도시 양곤서 '서울의 강남' 방식 개발

입력 2013-06-20 06:04  

우정의다리 놓고 도시개발 차원에서 산단·주택·상업용지 개발

한국이 미얀마의 경제 수도이자 최대도시인 양곤의 강남 개발에 나선다.

한국이 1970년대에 정부 주도하에 대규모 도시 계획에 따라 강남 지역을 개발했듯 미얀마의 경제 중심지 양곤을 동서로 관통하는 양곤강 이남 지역을 미얀마 정부와 함께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20일 "경제 중심지인 양곤 시가지를 관통하는 양곤강 남서부 지역에 대한 개발 마스터 플랜을 한국 정부가 지원하고 이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하자는 제안을 했고 미얀마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가 미얀마 양곤에 만들어 줄 우정의 다리를 양곤강 이남달라 지역에 추진 중인 한국기업 산업단지, 양곤강 남서부 개발 마스터 플랜과 연계해 양곤강 이남 지역을 서울의 강남과 같은 경제 활동의 요충지로 만드는 것"이라고설명했다.

미얀마는 행정도시인 네피도로 수도를 옮겼지만 옛 수도인 양곤이 사실상 수도역할을 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교통 혼잡, 주택난 등을 해소하고자 양곤강 이남 지역을 대규모로 개발하는 사업을 준비 중인데 한국이 맡는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양곤 남서부 개발 마스터 플랜을 1970년대 한국 수도 서울의 강남개발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당시 한국 정부는 종로와 중구 중심으로 과밀화된 서울의 활로를 찾기 위해 당시 논밭이었던 한강 이남 지역을 주택과 업무 용지로 개발했다. 이에 따라 1975년성동구의 한강 이남 지역을 강남구로 분리한 뒤, 강동구와 송파구를 차례로 분리시켰다.

한국 정부는 양곤 남서부 개발 마스터 플랜의 시발점을 양곤 도심과 남쪽 달라지역 사이를 흐르는 양곤강을 잇는 '우정의 다리'로 삼기로 했다.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동원해 도심인 양곤강 이북과 양곤강 이남 달라지역 연결하는 다리를 우선 건설하고 미개발지인 달라 지역에 도로와 전기·수도 등인프라를 공급한 뒤 남서부 지역에 주택·상업·공업 등을 포괄하는 복합 지구를 개발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는 전기와 수도, 도로, 상하수도 등 인프라를 공급하고 해당 지역에 상업·공업용지 및 주택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한국 기업을 참여시켜 한국과 미얀마가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국기업이 입주할 산업단지도 양곤강 남서부 지역인 달라 지역을 우선 검토 대상으로 삼고 있다.

달라 지역은 도심 지역과 달리 미개발 상태여서 현재 도로와 전기 등 인프라가미비한 상태다. 대신 지대가 싸다는 점에서 한국이 인프라를 개발하고 대신 한국 기업이 입주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한국 정부는 이 과정에서 미얀마 정부가 한국 기업의 시장 진출에 대한 각종 규제도 풀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양곤강 이남 개발 마스터플랜은 현재로선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에 머물고 있다"면서 "양국간 추후 협의에 따라 진행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spee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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