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금융 불안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 기조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를 위한 출구전략과도 맞물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25일 "현지 은행들이 현재와 같은 살얼음판 국면을 벗어나는 데최대 두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은행의 정책 기조가 신용경색 '기름에 불' 중국의 최근 통화증가율(M2)은 15%를 넘는 수준이다. 결코, 시중 유동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시중에 풀린 돈이 건전한 실물경제로 가지 않고 부동산 투기 등으로 향하면서 자산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이른바 그림자 금융(유사대출)을 통한 신용 팽창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중국 은행간 초단기 금융시장에서 콜금리 7일물은 지난주 중반 연 28%까지 치솟았다.
평소 2∼3%였던 콜금리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몰린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필요하면 미세 조정에나서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은 깜짝 놀랐다. 중국 증시는 5% 이상 폭락했고 미국 뉴욕, 한국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은 요동을 쳤다.
◇새 정부의 변화된 정책기조에 미국 출구전략도 배경 인민은행의 최근 통화 정책 기조는 미국의 양적 완화를 축소하려는 출구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민은행의 정책 기조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 보인다"며 "미국의 출구전략과 서로 맞물려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중국의통화 당국이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주식, 채권 등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가장많이 유입한 국가다.
최근 한국은행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위기 전(2003∼2007년) 중국은연평균 51억달러의 포트폴리오 투자액 순유출을 보이다가 위기 후(2009∼2012년)에는 296억 달러 순유입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새 지도부가 경제정책의 접근방식을 바꾸려한다는 해석도 있다.
문익준 대외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새 지도부가 경제체제를 변화시켜야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질적 성장을 꾀하면서 중국의 경기가 둔화한 것"이라며 "현재는 시장이 버틸 수 있다고 보고 개입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발 금융불안 강도와 지속 기간은 대체로 전문가들은 아직은 중국 경제가 위기는 아니라는 데에 동의한다.
이에 따라 중국이 현재의 신용경색에 대응해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기보다는수위 조절을 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신용경색의 해소까지는 적잖이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문 부연구위원은 "정말 위기라면 중국 정부가 정책을 내놨을 것"이라며 현재의신용경색 상황을 '조정국면'이라고 평가하고 "정말 큰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개입할것"이라고 진단했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들 숨통을 터주는 데까지 두 달은 걸릴 수 있다"며 조정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에 미국의 출구전략도 배경이라고 생각하는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중국 정부가 경제가 망가지도록 놔주지는 않을 것인 만큼수위를 조절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은 중국의 현 신용경색 국면이 한국의 실물 부문까지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현 국면이 위기는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은 불안감 때문에 변동한 것이지만 중국의 실물지표는 미약하나마 올라가는 추세"라면서 "중국 실물도 악화할 것이라는 얘기는너무 확대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신용경색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단기간 실물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도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 경기가조정을 끝내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소한 중국발 금융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전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는 "일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은 미래의 위기에대비해 금융사가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가운데 신용경색이 심화하면 중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최소한 금융불안의 전이는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통화 기조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를 위한 출구전략과도 맞물려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는 25일 "현지 은행들이 현재와 같은 살얼음판 국면을 벗어나는 데최대 두 달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인민은행의 정책 기조가 신용경색 '기름에 불' 중국의 최근 통화증가율(M2)은 15%를 넘는 수준이다. 결코, 시중 유동성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시중에 풀린 돈이 건전한 실물경제로 가지 않고 부동산 투기 등으로 향하면서 자산 거품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이른바 그림자 금융(유사대출)을 통한 신용 팽창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럼에도, 중국 은행간 초단기 금융시장에서 콜금리 7일물은 지난주 중반 연 28%까지 치솟았다.
평소 2∼3%였던 콜금리 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한 은행들의 자금 수요가 몰린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인민은행은 "신중한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필요하면 미세 조정에나서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시장은 깜짝 놀랐다. 중국 증시는 5% 이상 폭락했고 미국 뉴욕, 한국 등 전 세계 주식시장은 요동을 쳤다.
◇새 정부의 변화된 정책기조에 미국 출구전략도 배경 인민은행의 최근 통화 정책 기조는 미국의 양적 완화를 축소하려는 출구전략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민은행의 정책 기조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 보인다"며 "미국의 출구전략과 서로 맞물려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중국의통화 당국이 미국의 출구전략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은 미국의 양적완화 이후 주식, 채권 등 포트폴리오 투자자금이 가장많이 유입한 국가다.
최근 한국은행이 낸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위기 전(2003∼2007년) 중국은연평균 51억달러의 포트폴리오 투자액 순유출을 보이다가 위기 후(2009∼2012년)에는 296억 달러 순유입으로 상황이 급변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 새 지도부가 경제정책의 접근방식을 바꾸려한다는 해석도 있다.
문익준 대외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새 지도부가 경제체제를 변화시켜야 위기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에 질적 성장을 꾀하면서 중국의 경기가 둔화한 것"이라며 "현재는 시장이 버틸 수 있다고 보고 개입을 자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발 금융불안 강도와 지속 기간은 대체로 전문가들은 아직은 중국 경제가 위기는 아니라는 데에 동의한다.
이에 따라 중국이 현재의 신용경색에 대응해 통화정책 기조를 변경하기보다는수위 조절을 하면서 대응할 것으로 보고있다. 결국 신용경색의 해소까지는 적잖이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문 부연구위원은 "정말 위기라면 중국 정부가 정책을 내놨을 것"이라며 현재의신용경색 상황을 '조정국면'이라고 평가하고 "정말 큰 문제가 생기면 정부가 개입할것"이라고 진단했다.
엄정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은행들 숨통을 터주는 데까지 두 달은 걸릴 수 있다"며 조정국면이 상당 기간 지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인민은행의 통화 정책 기조에 미국의 출구전략도 배경이라고 생각하는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중국 정부가 경제가 망가지도록 놔주지는 않을 것인 만큼수위를 조절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은 중국의 현 신용경색 국면이 한국의 실물 부문까지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현 국면이 위기는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성태 KDI 연구위원은 "금융시장은 불안감 때문에 변동한 것이지만 중국의 실물지표는 미약하나마 올라가는 추세"라면서 "중국 실물도 악화할 것이라는 얘기는너무 확대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신용경색이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단기간 실물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도 있지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국 경기가조정을 끝내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소한 중국발 금융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전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는 "일단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당국은 미래의 위기에대비해 금융사가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는가운데 신용경색이 심화하면 중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최소한 금융불안의 전이는 최소화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