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銀 '투뱅크 체제' 유력…합병시 '공룡은행' 탄생증권업계 2위 우리투자증권 운명에 '촉각'
은행과 증권, 카드업계 등 금융권에 우리금융발(發)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광주·경남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 등 정부가 분리매각하기로 한 우리금융의 '알짜매물' 향방이 업계 순위를 대거 바꿔놓을 수 있기때문이다.
◇은행권 "KB·우리은행 합쳐지면 독보적 1위"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B금융이 우리은행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떼어내더라도 현실적으로 직원 수 1만5천명이상의 우리은행과 다른 계열사를 함께 인수할만한 금융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사 가운데는 지난해 IMM컨소시엄을 이뤄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한 교보생명 정도가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MBK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금융지주사가 새 주인이 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외국 투자자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론스타 후유증'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은행을 외국 자본에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
KB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을 인수해 국민은행과 합병하면 단숨에 국내 최대 규모의은행으로 자리잡게 된다.
올해 3월 현재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직원 수는 3만1천573명, 영업점은 2천215개에 달한다.
자산 기준으로도 하나·외환은행(265조원), 신한은행(243조원)을 제치고 1위에올라서게 된다.
KB금융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국민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메가뱅크를만들기보다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처럼 3∼5년동안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합병을 하려면 인원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양측 노조의 반발이만만치 않고 업계에 미칠 파장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소매금융 중심의 국민은행과 기업금융 부문이 강한 우리은행이 합쳐질 경우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판도 뒤흔들 변수 '우리투자증권' 정부가 분리매각 대상으로 삼은 우리투자증권의 운명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일반 대형 증권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은행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자 하는 KB금융이나 농협금융 등금융지주사가 우리투자증권에 손을 뻗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과 함께 업계 Ƌ대 대형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소형사로 분류되는 KB투자증권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할 경우 단숨에 업계 1∼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은행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혀온 KB금융 내부에서도 우리은행보다 우리투자증권이 더 '탐나는' 매물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을 정도다.
농협금융 역시 생명보험의 경우 기존 영업망이 탄탄해 굳이 인수할 필요가 없지만 증권 쪽은 관심이 가는 매물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정책금융체계 개편에 따라 산은금융지주 계열 대우증권이 시장에 나올 경우 업계의 판도가 다시 한 번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싶은 금융지주사나 중형 증권사,혹은 외국계 자본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업계 상황이 좋지않아서 막상 매물이 나와도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 회사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보험·지방은행도 판도변화 불가피 카드와 보험업계도 우리금융 민영화에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카드업계의 경우 신한카드가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함께 KB금융에 매각돼 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합쳐지면 1위 자리가 바뀐다.
시장점유율 10%대 후반인 국민카드가 시장점유율 20% 안팎의 신한카드를 제칠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업계 카드사와 달리 주요 카드 판매 창구가 은행이라는 약점이 있어 두회사가 합쳐질 경우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업계 10위 도약을 목표로 하는 중소형 회사지만 다른 보험사와 합병할 경우 시장지배력 확대의 발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어느 금융사가 인수하는가에 따라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한화생명[088350]의 빅3 구도에 위협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에서도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두고 수년 전부터 펼쳐져 온 '물밑 싸움'이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경남은행을 두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경남지역 재계가 만든 컨소시엄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방 금융지주사가 자산 31조원 규모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사업권을 넓히는것을 넘어 지방은행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역 환원'을 외치는 재계 컨소시엄보다는 최근 이장호 전(前) 회장의 사퇴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BS금융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금융당국은 매각 과정에서 최고가 입찰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은행 또한 최근 BS금융과 DGB금융에 이어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JB금융 설립 인가를 신청하고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김한 전북은행장은 이달 초 "광주은행이 전북은행과 함께 한다면 호남지역의 경제적인 증대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역정서나 다른 요소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논란이 불거질수 있어서 가격을 중시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은행과 증권, 카드업계 등 금융권에 우리금융발(發)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광주·경남은행과 우리투자증권, 우리은행을 비롯한 다른 계열사 등 정부가 분리매각하기로 한 우리금융의 '알짜매물' 향방이 업계 순위를 대거 바꿔놓을 수 있기때문이다.
◇은행권 "KB·우리은행 합쳐지면 독보적 1위"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KB금융이 우리은행의 잠재적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경남·광주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을 떼어내더라도 현실적으로 직원 수 1만5천명이상의 우리은행과 다른 계열사를 함께 인수할만한 금융사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다른 금융사 가운데는 지난해 IMM컨소시엄을 이뤄 우리금융 인수전 참여를 저울질한 교보생명 정도가 인수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MBK파트너스 등 사모투자펀드(PEF)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지만 정부 입장에서는금융지주사가 새 주인이 되는 쪽을 선호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외국 투자자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지만 '론스타 후유증'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은행을 외국 자본에 넘기는 것도 쉽지 않다.
KB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을 인수해 국민은행과 합병하면 단숨에 국내 최대 규모의은행으로 자리잡게 된다.
올해 3월 현재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직원 수는 3만1천573명, 영업점은 2천215개에 달한다.
자산 기준으로도 하나·외환은행(265조원), 신한은행(243조원)을 제치고 1위에올라서게 된다.
KB금융이 우리은행을 인수하더라도 당장 국민은행과의 합병을 통해 메가뱅크를만들기보다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처럼 3∼5년동안 '투 뱅크 체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합병을 하려면 인원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한데 양측 노조의 반발이만만치 않고 업계에 미칠 파장도 크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소매금융 중심의 국민은행과 기업금융 부문이 강한 우리은행이 합쳐질 경우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증권업계 판도 뒤흔들 변수 '우리투자증권' 정부가 분리매각 대상으로 삼은 우리투자증권의 운명에도 큰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올해 증권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만큼 일반 대형 증권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은행에 편중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시키고자 하는 KB금융이나 농협금융 등금융지주사가 우리투자증권에 손을 뻗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대우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과 함께 업계 Ƌ대 대형사'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말 자기자본 기준으로는 대우증권에 이어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다.
소형사로 분류되는 KB투자증권도 우리투자증권과 합병할 경우 단숨에 업계 1∼2위로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은행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혀온 KB금융 내부에서도 우리은행보다 우리투자증권이 더 '탐나는' 매물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을 정도다.
농협금융 역시 생명보험의 경우 기존 영업망이 탄탄해 굳이 인수할 필요가 없지만 증권 쪽은 관심이 가는 매물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정책금융체계 개편에 따라 산은금융지주 계열 대우증권이 시장에 나올 경우 업계의 판도가 다시 한 번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싶은 금융지주사나 중형 증권사,혹은 외국계 자본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업계 상황이 좋지않아서 막상 매물이 나와도 직접 인수전에 뛰어들 회사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보험·지방은행도 판도변화 불가피 카드와 보험업계도 우리금융 민영화에 신경이 쓰이기는 마찬가지다.
카드업계의 경우 신한카드가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우리은행과 우리카드가 함께 KB금융에 매각돼 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합쳐지면 1위 자리가 바뀐다.
시장점유율 10%대 후반인 국민카드가 시장점유율 20% 안팎의 신한카드를 제칠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업계 카드사와 달리 주요 카드 판매 창구가 은행이라는 약점이 있어 두회사가 합쳐질 경우 얼마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우리아비바생명의 경우 업계 10위 도약을 목표로 하는 중소형 회사지만 다른 보험사와 합병할 경우 시장지배력 확대의 발판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
어느 금융사가 인수하는가에 따라 삼성생명[032830], 교보생명, 한화생명[088350]의 빅3 구도에 위협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에서도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두고 수년 전부터 펼쳐져 온 '물밑 싸움'이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우선 경남은행을 두고 부산은행과 대구은행, 경남지역 재계가 만든 컨소시엄 등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지방 금융지주사가 자산 31조원 규모의 경남은행을 인수하면 사업권을 넓히는것을 넘어 지방은행 가운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역 환원'을 외치는 재계 컨소시엄보다는 최근 이장호 전(前) 회장의 사퇴 과정에서 홍역을 치른 BS금융이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지만 금융당국은 매각 과정에서 최고가 입찰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북은행 또한 최근 BS금융과 DGB금융에 이어 금융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해 JB금융 설립 인가를 신청하고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김한 전북은행장은 이달 초 "광주은행이 전북은행과 함께 한다면 호남지역의 경제적인 증대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역정서나 다른 요소를 고려하면 적지 않은 논란이 불거질수 있어서 가격을 중시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