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 해지율 리먼사태後 처음 상승

입력 2013-07-01 06:11  

'팍팍한' 살림살이 반영…고액자산가 보험 가입은 증가

보험계약 해지율이 2008년 세계금융위기 때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작년 회계연도에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작년 4월 초부터 지난 3월 말까지의 보험계약 효력상실 해지율(일반계정 기준)은 9.9%를 기록했다. 세계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12.4%) 회계연도 이후 2009년(11.2%), 2010년(10.3%), 2011년(9.6%)까지 계속 하락하다 지난해에 최초로 상승한 것이다.

효력상실 해지율은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계약 효력이 상실되거나고객이 해지한 보험계약의 비율을 말한다.

효력상실 해지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29.4%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9년간계속 하락하다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다시 상승한 바 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보험료 납부가 어려워 해약하는 서민이 많아졌다는 얘기"라며 "서민으로서는 당장 생활이 어렵거나 목돈이 필요하면 장기투자상품인 보험계약을 해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불황에도 물가와 공공요금은 인상되면서 서민 가계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살림살이가 궁핍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 절세나 세금회피를 위한 보험에 가입하는 고액자산가들이 많아지면서 새롭게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회계연도의 생명보험 상품 전체 신계약비율은 20.8%(일반계정 기준)를기록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제 여건에 따라 2007년(25.5%), 2008년(23.9%), 2009년(23.1%), 2010년(20.1%), 2011년(19.3%)까지 감소세였다가 이례적으로 상승한 수치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즉시연금보험'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없앤다는 세법 개정안을 발표한 이후 고액 자산가들의 가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집어넣고 매달 월급처럼 연금을 받는 금융 상품으로, 지난해 12월 금융사들의절판 마케팅 효과로 신규 가입이 급증한 바 있다.

정부가 지난 2월 중순부터 즉시연금보험 가입 2억원 이하인 경우에만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하면서 2월까지 고액자산가들의 가입이 급증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즉시연금보험 가입액은 불과 3개월 사이에 3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즉시연금보험 가입이 급증하자 지난해 12월 생명보험사 전체의 '초회 수입보험료'(보험계약후 첫달 납부하는 보험료)는 3조989억으로 전달 1조7천200억에 비해 1.8배 넘게 급증했다. 초회 수입보험료는 즉시 연금의 가입이 이어진 올해 1월(3조5천916억)과 2월(3조7천135억)까지 계속 증가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보험에 가입하는 고액자산가는 많아지고 중산층이하의 보험가입률은 낮아지는 추세"라며 "보험가입에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고말했다.

redfla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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