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어윤대 지우기' 본격화

입력 2013-07-18 06:05  

KB금융그룹이 어윤대 전 회장의 흔적을 지우기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은 신임 임영록 회장의 취임에 따라 경영전반에 걸쳐 어 전 회장의 정책을 재검토해 문제가 있는 정책은 폐지 또는 수정할방침이다.

KB금융은 우선 어 전 회장이 대대적으로 추진했던 소매금융 지점과 기업금융 지점의 통합 작업을 원상 회복키로 했다.

어 전 회장은 2011년 초 77곳에 달했던 기업금융 지점 중 대기업을 전담하는 8곳을 제외한 69곳을 소매금융 지점과 통합했다. 경영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하지만 통합된 지점에서 소매금융에만 치우치도 보니 상대적으로 기업금융의 영업력이 많이 떨어지고 리스크 관리에도 소홀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KB금융 관계자는 "별도의 기업금융 지점을 두거나 통합된 지점 내에 기업금융지점장을 따로 두는 등 기업금융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말했다.

어 회장의 야심작인 대학생 전용점포 `락(樂)스타', 강소기업 육성 프로젝트인`KB히든스타 500' 등도 사업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학생 고객을 유치한다는 명목 아래 2011년부터 대학가 주변에 43개 점포가 개설된 락스타 사업은 점포마다 적자가 커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KB금융의 글로벌화를 촉진한다는 명분 아래 신입사원 채용규모의 절반을 채웠던`해외 우수인재 채용'은 폐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을 내세웠던 어 회장과 달리 임 회장은 해외 진출에 최대한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국민은행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도 "전임 회장처럼 3년 안에 글로벌 뱅크를만들겠다는 등의 얘기를 하지 않겠다"며 내실 있는 경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국, 인도, 캄보디아, 미얀마 등으로 확장되던 KB금융의 해외진출전략도 재검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나아가 적자를 내고 있는 해외 사업장은 부실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예가 카자흐스탄의 센터크레디트은행(BCC)이다.

2008년부터 1조원 가까운 돈이 투입된 이 사업에 대해 어 회장은 "정상화를 위해그룹 차원의 지원과 협조를 다하겠다"는 방침이었으나, 임 회장은 이와는 다른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2분기 결산에서도 BCC 관련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고, 지속적인 지원여부 등을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 회장은 "시장 경쟁력과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이나 채널은 재검토해 운영방향을 보완하겠다"며 "해외 사업장의 리스크도 상당히 커지고 있어 위험을 줄일 수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ss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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