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硏 "미소금융 대출금리 현실화해야"

입력 2013-07-21 12:00  

미소금융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면 대출금리를현실화하고 연체율 관리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1일 '미소금융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역할제고 방안'이란 보고서에서 "미소금융의 목표를 '저금리 대출'에서 '금융소외계층에대한 금융접근성 확대'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3월 휴면예금과 기부금을 재원으로 출범한 미소금융은 영세자영업자나 저소득·저신용 서민계층에 저리의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약 1조7천억원의 재원이 형성된 상태다.

그러나 미소금융의 장기 존속 가능성은 의심받고 있다. 2010년 말 4.9%에 불과하던 연체율이 4월 말 8.1%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미소금융재단의 자금운용 수익률 역시 2008년 6.3%에서 지난해 말 4.2%까지 내려왔다.

이 연구위원은 "미소금융은 '지속가능성'과 '금융소외계층 지원'이란 상충하는목표를 모두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재정자립도를 향상시키면서 설립취지에 맞는 차별화한 영역을 구축해야 존속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미소금융의 대출금리를 현실화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수준의저금리 대출이 지속한다면 결국 기금고갈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소외계층은 '저금리'보다는 '금융접근성'이 더 중요한 문제"라며 "미소금융은 차입자가 충당 가능한 최소한의 금리를 적용하되 더 많은 소외계층이 미소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소금융 지역재단의 전문성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현재 지역재단의연체율(10.1%)이 기업(5.9%)·은행재단(7.3%)보다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지역재단이 신용·사업성 평가 역량이 부족한 자원봉사자 위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위원은 차입자의 신용리스크와 대출 용도에 따라 금리를 차별화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금융지원과 함께 취업·창업교육이나 컨설팅을 병행해 이용자의 자활을 돕는 것도 미소금융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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