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살림 맡아 아이 키웁니다' 722만명…사상 최대

입력 2013-08-04 06:03  

15세 이상 노동가능인구 중 가사와 육아에만 전념하는 사람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결혼과 임신, 출산 등 사유로 직장을 그만뒀거나, 일자리를 원하지만 구직을 포기한 채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비경제활동인구다.

경제 활력을 높이려면 이들을 일터로 끌어내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가사와 육아 전념자는 721만9천명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9년 이후 매년 6월 기준으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점 15세 이상 인구는 4천209만8천명으로 가사·육아 전념자는 6명 중 1명꼴이다. 역시 사상 최대인 비경제활동인구 1천580만7천명 중에서는 45.6%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많다.

특히 살림만 하는 가사 전념자는 576만5천명으로 역시 통계 작성 이래 6월 기준최고치를 경신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가사 전념자의 비율은 36.5%로 1999년 이후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가사 전념자는 통상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실직자가 오랜시간을 거치면서 비경제활동인구로 고착화된 게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된다.

지난 1997년 발생한 외환위기를 마치면서 2000년 6월에 474만6천명으로 1년전보다 17만8천명, 신용카드 대란을 거치면서 2004년 6월에 511만7천명으로 17만8천명,금융위기를 거치면서 2010년 6월에 556만2천명으로 24만6천명이 각각 늘어난 바 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563만명이다. 가사를 전담하는 남성도 13만5천명에 달했다.

육아를 전담하는 사람은 145만4천명으로 여성이 144만8천명, 남성이 7천명이다.

가사와 육아에 전념하는 여성의 상당수는 여러가지 여건 때문에 일자리 찾기를포기한 비자발적 비경제활동인구로 추정되고 있다.

2012년 기준 15~54세의 기혼여성 974만7천명 중 취업상태가 아닌 여성은 404만9천명으로 이중 197만8천명이 '경력단절' 상태로 분류됐다.

이들이 직장을 그만둔 사유를 보면 결혼이 46.9%로 가장 많고, 육아 24.9%, 임신·출산 24.2% 순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취업 여건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충분하다고는 할 수 없고 경기 불확실성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20~30대 여성이 결혼과 출산으로 직장을 떠나지 않도록 하고 그만둔 여성은 다시 일터로 끌어들이는 유인책이 필요하다"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등 괜찮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speed@yna.co.kr charg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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