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이 구내식당 독점…자영업자 '손님 돌려주세요'

입력 2013-08-26 06:02  

대기업 급식시장 68% 점유…자영업자 동맹 휴업 불사

100여만명에 달하는 자영업자들이 대기업 계열사가 독식하는 구내식당의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구내식당에 대한 대기업 밀어주기에다 외부인 이용이 급증하면서 자영업자의 토대가 무너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은 대규모 집회와 1일 동맹 휴업까지 불사하겠다며 전면전을 선포해 대기업급식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100여만명이 가입된 150여개 시민사회·자영업단체는 관공서와 대기업 구내식당 확산으로제2의 대형마트 사태가 우려돼 불필요한 구내식당을 폐지해달라고 국회와 정부에 요구하기로 결의했다.

국내 급식시장은 1987년 아워홈의 모태인 LG유통 FS사업부가 LG트윈타워 사원식당 사업에 진출한 후 1992년 신세계백화점, 1994년 제일제당 등이 급식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아워홈, 삼성에버랜드, 현대그린푸드[005440]가 3강 체제를 형성하고 있으며 대기업을 포함한 상위 9개사가 급식 시장의 67.5%를 차지하고 있다.

급식업의 규모는 올해 기준 18조9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시청, 구청, 대기업 사옥의 주변에 음식점, 식품점 등이 많았으나 공공기관과 공기업, 대기업들이 구내식당을 설치해 대기업 급식업체에 위탁을 주면서 주변음식점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고 이들 자영업단체는 주장했다.

2005년 전북 부안군청을 시장으로 2009년 충남 자치단체, 지난해 여주군청, 올해 경기도 연천군청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은 불황에 허덕이는 주변 음식점들을 위해 구내식당을 매주 하루 또는 매달 하루 이상 휴무를 하고 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의 오호석, 제갈창균 상임대표는 "대기업과 공공기관이 대기업에 구내식당 운영을 위탁하면서 외부인과 민원인의 이용이 크게 늘어 주변음식점이 문을 닫고 있다"면서 "불필요한 구내식당을 폐지하거나 시장 규모가 가장큰 산업체 급식시장을 중소 급식업체에 할당하는 쿼터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 자영업단체는 해당 기업 또는 공공기관 노동조합에 '손님을 돌려주세요'라는 호소문을 배포하고 오는 13일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와 동맹 휴업 등을 통해강한 의지를 천명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한 대기업 계열 급식업체 관계자는 "공정한 입찰을 통해 구내식당을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일반 음식점보다 질 좋고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대기업이 운영한다고 무조건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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