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한국 올해 2.7% 성장 예상…회복 느리다"

입력 2013-09-30 12:00  

한국의 경제회복세가 예상보다 더욱 느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재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30일 서울 YWCA에서 열린 '한국의 금융산업 위기, 과연 현실화되나' 세미나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2.7%, 내년 4.0%로 느린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와 한국은행 등은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2%대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하반기 경제회복 속도에 따라 3%대 턱걸이 성장도 내다보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보다 다소 더딘 경기 회복을 점쳤다. 그는 "이는 한국의 소비감소와 함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이 높은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화가 올해 4분기 달러 당 1,120원, 내년 1분기 1,130원, 내년 2분기 1,140원으로 서서히 절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성장세 역시 올해와 내년 모두 7.

6%로 8% 아래에 머문다고 봤다.

세미나에 또 다른 발표자로 나서는 나오코 네모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전무는 한국 은행산업이 앞으로 2~3년간 낮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경기침체에 따른 저금리기조가 계속되며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가계부채 부실, 건설경기 침체, 유럽재정위기 장기화 등국내외 요인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말했다.

그는 한국의 브로커리지(증권 매매중개) 부문도 수수료에 대한 높은 수익 의존도 때문에 시장대응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보험산업 역시 경기변동에 민감해 경기침체 시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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