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할 듯

입력 2013-10-0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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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예측기관들 잇따라 내려10월 기준금리는 동결 가능성 높아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같은 날 오후에는 경제전망 수정치도 내놓을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기준금리보단 경제 전망에 더 쏠려 있다. 한은이 지난 7월 4.0%로 전망한 내년 경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는 동결하고, 내년 성장률은 0.1~0.2%포인트 내린 3.8~3.9%를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은행, 내년 성장률 전망 소폭 하향할 듯 전문가들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점치는 가장 큰 이유는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의 성장률이 둔화하면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바로 영향을 받는다.

특히 IMF는 종전에 3.9%로 제시한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아시아개발은행(ADB)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최근 3.

7%에서 3.5%로 낮췄다"며 "한은이 이런 분위기를 감안해 성장률 전망치를 3.8% 수준으로 조정할 것"이라 예상했다.

임 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도 "현재처럼 수출이 잘 되고 완만한 성장세를보이는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걱정"이라며 "4%의 성장률 전망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등 다수의 투자은행도 한국의 내년 성장률을 3% 중후반으로 보고 있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가 0.2%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되면 정부의 세수 전망을 둘러싼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정부는 3.9%의 성장률 전망에 맞춰 내년 세출·세입 계획을 짰기 때문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성장률 전망은 예측치이자 목표치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며 "시간이 지나면 (세입전망에 오차에 대한)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미국발 악재에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늦춰질 듯 전문가들은 이달 기준금리는 현 수준(연 2.50%)에서 동결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가장 큰 이유는 지난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 축소를 연기한 점이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통위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를 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업무 중단(셧다운)이나 부채 한도 증액협상 등도 금리 인상 시점을 늦출 수 있는 요인이다.

셧다운이 장기화하면 미국의 경제회복이 지연되고, 이는 곧 양적완화 축소를 늦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셧다운의 영향을 확인할 수있는 12월에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는 애초 내년 6~7월로 봤는데, 이제 9월 정도까지 늦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효찬 수석연구원도 "미국의 정부재정 관련 문제가 끝나면 양적완화 축소는 내년 정도에, 금리 인상은 내후년에 할 것"이라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한국도 내년 말께나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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